'그것이 알고 싶다' 세부 서범석 사망 사건…30년 지기 뒤늦게 실종 신고한 이유는

입력 2023-09-24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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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범석 씨를 죽인 것은 누구일까.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세부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서범석 사망 미스터리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서범석 씨는 지난 2011년 8월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먼저 정착해 여행 사업을 하고 있던 중학교 동창 민진우 씨와 정호식 씨를 만나 필리핀 생활을 시작했다. 범석씨는 세부지사 공동소장까지 맡으며 자리를 잡아갔다.

하지만 2013년 1월, 한국의 가족들은 범석 씨의 실종 소식을 듣게 됐고 당장 세부로 떠났다. 전단지를 만들어 범석 씨를 찾기에 나섰고 하루만인 2월 5일 범석 씨를 찾았다. 바로 시신 안치소였다.

안치소에 따르면 범석씨의 시신이 수습된 것은 무려 한 달 전인 1월 7일이었다. 또한 그의 시신이 바다에서 건져졌으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닐봉지와 자루로 쌓여있었고 그 자루에는 돌이 담겨있었다. 당시 범석 씨의 뒷머리에는 총상의 흔적도 있었다.

범석 씨의 마지막 행적이 발견된 건 1월 4일, 호식 씨의 생일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여행사 직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여자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2차에 합류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가 연락이 끊겼다.

당시 필리핀에는 한국인을 노린 강도 사건이 많았다. 하지만 지인들은 평소 검소했던 범석 씨가 강도를 당하진 않았을 거라고 말했다. 전문가 역시 현지 강도들은 범행 수 시신을 그대로 두고 도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신을 감출 필요가 없다는 것.

이러한 가운데 지인들은 범석 씨가 30년 지기 호식 씨와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마닐라 본사의 진우 씨가 세부지사에 적자가 발생하자, 범석 씨를 세부로 발령했고 호식 씨의 횡령을 알아차린 범석 씨가 이를 본사에 알리며 호식 씨의 소장 지위도 사라졌다는 것.

또한 범석 씨가 사망하기 한 달 전인 2012년 12월 사내 금고 털이 사건이 발생하면서 범석 씨가 호석 씨를 의심했고, 그러면서 둘 사이가 극도로 나빠졌다고 말했다. 이후 1월 4일 범석 씨가 실종됐고, 가족들은 1월 15일 범석 씨의 실종 연락을 받았다.

가족들은 “민진우가 세부에 못 오게 했다. 그래도 갔는데, 어딜 못 가게 막았다. 그래도 실종 전단지를 돌렸고 단 하루 만에 찾았다. 화장하기 며칠 전에 찾은 거다. 조금만 늦었어도 못 찾았다”라고 말했다.

당시 마닐라에 있던 진우씨는 호식 씨에게 범석 씨 찾는 일을 맡겼다. 하지만 호식 씨는 열흘이 지나서야 실종 신고를 했고, 가족들이 와서야 움직였다. 현지 경찰도 호식 씨를 의심했지만 증거가 없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그를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만난 호식 씨는 “서울 친구들한테 오해받는 거에 서운함이 있다. 그런 이야기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호식 씨는 경찰 조사 당시 실종 당일 범석 씨가 수시로 여자친구와 통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당시 통신 기록은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필리핀에서는 전화번호 여러 개를 쓸 수 있다. 내 이름이 아니라도 유심을 끼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고차를 판 크리스를 용의자로 의심했다. 또한 범석 씨가 여자관계가 복잡해 그런 쪽으로 일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취재 중 드러난 범석 씨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범행은 단순 강도나 크리스나, 한국 사람으로는 가정이 비켜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또 다른 전문가는 “오랫동안 회상하는 과정에서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누구를 의심했다는 이유만으로는 범인이라곤 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경찰은 필리핀으로부터 받은 자료가 부족해 수사를 진행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당시 사건을 조사하던 필리핀 경찰은 여전히 사건 수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꼭 한국에서 공론화 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 역시 “포기해선 안 된다. 뭐가 나올 수 있다. 관련자가 제보할 수도 있다. 시간의 흐름으로 확보하지 못한 것은 빠진 퍼즐 조각으로 남겨두고 분석하고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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