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다른 드라이빙] 역동적인 서킷 주행 경험…HMG 레벨3

입력 2023-07-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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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센터서 현대 레벨3 프로그램 이수
보다 역동적인 서킷 주행을 위한 교육
‘트레일 브레이킹’ 등 서킷 주행 기술 배워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내 고속주회로를 주행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내 고속주회로를 주행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이하 HMG 센터)에서 현대 레벨3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레벨1이 스포츠 드라이빙 입문, 레벨2가 서킷 주행의 시작이라면 레벨3는 보다 역동적 서킷 주행을 위한 운전 기술을 가르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현대 레벨3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아반떼 N DCT'. (이민재 기자 2mj@)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현대 레벨3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아반떼 N DCT'. (이민재 기자 2mj@)

이날 이수한 프로그램인 현대 레벨3는 아반떼 N DCT 모델을 사용한다. 작은 차체에도 최고 출력 280마력, 최대 토크 40.0kg.m의 구동 성능을 발휘하는 차량이다. 일반 고속 주행이나 서킷에서도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에 충분한 성능이다.

레벨3 프로그램 교육은 이론 교육을 포함해 총 260분이다. 레벨1(120분), 레벨2(190분)에 비해 교육 시간도 길고, 더 다이나믹한 주행을 지속하는 만큼 체력 소모가 크다. 장거리 운전 후 프로그램 참여는 피하는 게 좋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내 다목적 주행 코스. 넓은 공간에 러버콘을 사용해 다양한 코스를 만들어두고 운전 기술을 연습할 수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내 다목적 주행 코스. 넓은 공간에 러버콘을 사용해 다양한 코스를 만들어두고 운전 기술을 연습할 수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레벨3 첫 코스는 다목적 주행 코스에서 펼쳐지는 짐카나다. 러버콘(고무 재질의 삼각콘)을 세워두고 게이트 슬라럼, 2단 차선 변경(듀얼 레인체인지), 원선회 코스를 연이어 달리면 된다. 슬라럼은 앞선 프로그램에서도 맛본 만큼 레벨3까지 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기자는 레벨2에서 이용한 EV6 GT 모델에 비해 아반떼 N의 차폭이 더 익숙해 앞선 프로그램보다 편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듀얼 레인체인지는 차선 한 개 너비로 러버콘을 세워둔 뒤 진행 방향을 막아 긴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상황을 만들고, 다시 원래 차선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변경한 차선을 한 번 더 막아둔다. 짧은 순간에 차선을 두 번 변경해야 한다. 속도를 내기보다 적절한 제동과 빠른 조향이 필요하다.

이후 두 번의 원 선회 코스가 이어진다. 8자를 그리며 원 선회를 빠져나와야 한다. 360도를 돌아 나와야 해 적절한 감속과 재빠른 가속이 필요하다. 코너 진입 시 각도를 크게, 탈출 시 각도를 최소화해서 코너를 탈출하며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벨3는 짐카나 세 코스를 연이어 주행하며 랩 타임을 잴 수 있다. 한 번 주행할 때마다 인스트럭터가 부족했던 부분을 짚어준다. 다음 주행에 이를 참고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서 짐카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서 짐카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짐카나가 끝나면 다목적 주행 코스의 다른 편으로 이동한다. 러버콘으로 숏코너, 롱코너를 만들어 둔 교장이다. 이곳에서는 짧은 직선 거리, 긴 직선 거리에서 출발해 U턴 코스를 돌아 나오는 방법을 배운다. 서킷 주행에 앞서 코너를 빠르게 돌아 나오는 방법을 익히는 곳이다.

두 코너 모두 핵심은 ‘트레일 브레이킹’이다. 트레일 브레이킹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며 코너에 진입한 뒤 코너의 정점인 ‘클리핑 포인트(CP)’에 도달할 때까지 서서히 브레이크 페달을 놓아주는 기술이다. 숙련된 레이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15단계에 걸쳐 천천히 발을 뗀다고 할 정도로 섬세한 조작이 필요하다.

트레일 브레이킹을 사용하면 감속 충격을 서서히 줄이면서 코너에 진입한 뒤 CP를 통과하며 빠르게 가속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 주행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코스별 직선 거리에 따라 최대 속력이 높아지는데, 속도에 맞는 적절한 브레이크 지점을 파악하고 브레이크 압력을 서서히 풀어 나오는 테크닉이 중요하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의 고속 주회로. 최대 각도 38.87도로 기울어져 있어 주행 시 중력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이민재 기자 2mj@)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의 고속 주회로. 최대 각도 38.87도로 기울어져 있어 주행 시 중력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이민재 기자 2mj@)

다목적 주행 코스를 마치면 고속주회로로 이동한다. 레벨2는 고속주회로 직선 구간 만 활용해 드래그 레이스를 경험한다. 그러나 레벨3는 4.6km 길이, 최대 38.87도 각도의 뱅크각(기울어진 각도)을 모두 달리며 경험할 수 있다. 다만 안전을 위해 최대 뱅크각에는 접근하지 않는다. 최대 뱅크각을 경험하고 싶다면 센터 내의 택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고속주회로에서는 시원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직선 구간이 길게 뻗어있는 만큼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공도에서 도달할 수 없는 시원한 속력으로 달릴 수 있다. 이후 코너 부분에서는 도로가 기울어지며 몸이 쏠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도로 자체가 기울어져 발생하는 중력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특별한 경험이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의 젖은 노면 서킷을 주행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의 젖은 노면 서킷을 주행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이후 젖은 노면 서킷에서 교육이 이어진다. 젖은 노면 서킷은 말 그대로 서킷에 물을 뿌려 젖은 환경을 연출한 곳이다. 약 5mm 정도의 비가 온 상황을 가정했는데, 마른 노면과 달리 타이어의 접지력이 부족해져 제동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단순히 멈추는 데 필요한 제동력이 아니라 서킷을 달리는 과정에서 코너를 돌거나, 속력을 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조금 더 세밀한 제동 컨트롤이 필요하다. 인스트럭터의 통제에 따라 속력을 조절하며 브레이크를 사용할 때 마른 노면과 다르게 느껴지는 핸들링, 타이어의 접지 등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의 젖은 원선회 코스. 원형으로 된 트랙을 달리며 위험 상황을 연출하고 이에 대응하는 능력을 교육한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의 젖은 원선회 코스. 원형으로 된 트랙을 달리며 위험 상황을 연출하고 이에 대응하는 능력을 교육한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젖은 노면 서킷 이후로는 마찬가지로 젖은 노면을 연출한 젖은 원선회 코스가 기다린다. 이곳에서는 원형으로 만들어진 주행 코스를 달리며 언더스티어, 오버스티어 상황을 연출하고 대응할 수 있다. 원형으로 달릴 때 가속 페달을 지속적으로 밟으며 속도가 올라가면 차량이 점점 원을 크게 그리며 중앙에서 벗어나게 된다. 속도가 높아지며 원하는 만큼 코너를 돌지 못하게 되는 것(언더스티어)이다. 이때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차량이 트랙 중앙을 향해 말려 들어오며 차체를 제어할 수 있게 되는데, 이러한 방식으로 언더스티어에 대응할 수 있다.

이날 교육에 활용한 아반떼 N의 경우 전륜 차량이라 언더스티어 상황이 더 쉽게 연출된다. 그러나 앞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상황에 스티어링 휠을 진행하려는 코너 방향으로 과하게 틀면 액셀을 떼는 순간 예상보다 더 코너 안쪽으로 차량이 파고드는 오버스티어가 발생한다. 이에 대응하려면 가속 페달을 천천히 떼는 기술이 필요하다. 아울러 이 트랙에서는 원 선회 과정에서 차량의 차체 제어 기능을 온ㆍ오프하며 안전 기능의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도 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의 마른 노면 서킷을 주행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의 마른 노면 서킷을 주행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앞선 두 단계의 교육처럼 레벨3 마지막 주행도 마른 노면 서킷에서 진행된다. 다만 앞선 교육과 달리 레벨3는 총 3.4km 길이의 트랙을 쪼개지 않고 온전히 주행한다. 트랙을 전부 사용하는 만큼 주행 거리도 길어지고 돌아야 할 코너도 16개로 늘어난다.

주행 과정 자체는 앞선 교육과 다르지 않다. 러버콘의 색깔에 따라 감속 지점(빨간 러버콘), 진행 방향(누워있는 빨간 러버콘), CP(파란 러버콘) 등에서 가ㆍ감속과 진행 방향을 파악할 수 있다. 코스 주행 과정에서 트랙 전체를 외우고 이에 맞춰 주행할 수 있다면 러버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덜 중요하겠지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빠르게 다음 러버콘을 찾을 수 있도록 시야를 넓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인스트럭터가 주행하는 선이 서킷을 가장 빨리 돌 수 있는 ‘레코드 라인’이기 때문에 무리한 주행으로 대열에서 이탈하기보다는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맞춰 속도와 주행 코스를 유지하는 편이 안전하고 오히려 더 빠르다. 또한 코너 숫자만 16개에 달해 앞서 다목적 주행 코스에서 배운 ‘트레일 브레이킹’을 활용해 감속 충격을 줄이고, 코너를 돌아 나오며 빠르게 가속하는 방법을 제대로 익힐 수 있다. 특히 코너 안쪽 CP까지 차량을 붙일 때 CP를 터치하듯 지나가는 위치는 차량의 앞쪽 좌우 범퍼 쪽이어야 한다. 그래야 탈출 시 주행로를 최대한 직선에 가깝게 유지하며 빠르게 속력을 붙일 수 있어 코너 진입 시 속도가 줄어드는 것을 상쇄할 수 있다.

트랙 주행 시 사용하는 트레일 브레이킹을 ‘브레이크 페달을 살며시 뗀다’라고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각 코너마다 제동 지점, 제동 완료 지점이 어디인지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에 선수 수준의 주행에서는 트랙을 모두 외우는 것은 물론 각 코너에 맞는 트레일 브레이킹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기술이다.

▲현대 레벨3 프로그램 이수증. 매 단계를 마칠 때마다 이수증과 소정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사진제공=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현대 레벨3 프로그램 이수증. 매 단계를 마칠 때마다 이수증과 소정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사진제공=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레벨1, 레벨2 교육과 마찬가지로 이수증과 소정의 선물이 제공된다. HMG 센터에서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 브랜드와 상관없이 레벨3까지 이수했다면 다음 프로그램에도 도전할 수 있다. HMG 센터에서는 현대차‘N 어드밴스드’와 ‘N 마스터즈’, ‘제네시스 드리프트 레벨 1·2’ 등 레벨3 이후로 이수할 수 있는 4개의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이 프로그램들에서는 차량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는 다목적 주행 코스 등은 배제하고 오로지 서킷에 중점을 맞춘 교육을 진행한다. N 마스터즈는 중식 시간을 포함해 교육 시간만 460분에 달한다. 상위 단계까지 이수할 경우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에 참가할 수준의 운전 실력을 갖추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운전을 통해 보다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도전할 만 하다. 물론 전 단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차근차근 레벨을 높여가며 HMG 센터의 프로그램들을 경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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