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신과 약물은 중독성이 있다?

입력 2023-07-0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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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고 한다. 뇌 사상하부의 노화로 인한 현상이다. 실제로 어르신들의 상당수가 밤에 잠이 안 와 힘들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수면제 복용은 꺼린다. 이유는 내성이 생길까봐 약을 먹기가 꺼려진다는 것이다.

불면도 그렇고 우울이나 불안쯤은 정신력으로 혼자 이겨내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기도 하지만 정신과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병원가기를 꺼리거나 두려워하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많다. 그러다보니 다른 질환에 비해 병원에 가고 약을 복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치료시기 또한 늦어져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악화된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기도 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신과에 대한 오해와 편견 중 가장 흔한 것은 정신과 약물은 중독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정신과 약물을 오랜 기간 동안 복용할 경우 내성이 생겨 같은 양의 약물을 반복해서 사용했을 때 치료효과가 없어져 사용하는 양을 점차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오해라는 것이다. 물론 일부 수면제와 항불안제에는 의존성이 있기는 하나 항우울제나 항정신병 약물, 기본조절제와 같은 주 치료약들은 중독성이 전혀 없는 약들로 모든 정신과 약물이 중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약물의 증량을 약물의 의존성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오해라고 한다. 약물의 증량은 약물투약 이후 증상이 일부 호전되기는 하나 완치되지 않고 증상이 남아 있어 이를 치료하기 위해 양을 늘리는 것일 뿐 약물의 의존성과 같은 개념은 아니라고 한다. 간혹 복용하던 약물을 중단하였을 때 금단증상처럼 어지럽고 불안이 갑자기 악화되는 양상이 있기도 하는데 이는 중독성 물질로 인한 금단과는 다르다. 또 그 기간도 길어야 3일을 넘기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약물중단 이후 1주일 이상 지속되는 증상이 있다면 그것은 금단증상이 아니라 우울 및 불안 증상의 연속선으로 봐야하고 이때는 약물을 중단할 것이 아니라 계속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질병이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듯이 정신과 질환도 마찬가지다. 정신과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치료를 꺼리는 것은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잠을 못 이루거나 우울, 불안 등의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다면 정신과 방문은 빠를수록 좋다.김현주 서대문구보건소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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