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 올해 순이익 5년 만의 뒷걸음 전망”

입력 2024-05-16 14:30 수정 2024-05-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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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1070개 도쿄증시 상장사 실적 전망 조사
내년 3월 종료 2024년 회계연도 순익 4%↓ 전망
중국ㆍ유럽 수요 둔화 영향…엔저 효과도 제한적

▲도쿄증권거래소 앞에 한 남성이 서있다. (도쿄/AFP연합뉴스)
▲도쿄증권거래소 앞에 한 남성이 서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일본 대기업 전체 순이익이 5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유럽의 수요가 둔화하고, 엔저 효과를 전년만큼 누리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 데 따른 것이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닛케이)는 16일 전년과 비교 가능한 1070개 도쿄증시 상장사를 대상으로 내년 3월 마감하는 2024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순이익이 전년보다 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 기업 전체 실적 호조를 주도했던 제조업 부문의 순익은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전체 매출은 2% 증가에 그쳐 증가율이 2023 회계연도에 비해 4%포인트(p) 떨어질 것으로 닛케이는 내다봤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도 전년보다 4%p 낮아진 3%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3월 마감한 2023 회계연도에는 엔저와 자동차업체들의 생산 회복에 힘입어 일본 기업 순익이 총 45조3000억 엔(약 398조 원)으로 전년보다 18% 증가해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1위 철강기업 일본제철은 올해 회계연도 순이익을 전년보다 45% 감소한 3000억 엔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부동산시장 침체로 철강제품 수요가 둔화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중국산 철강이 과잉 생산돼 아시아 시장에 저렴한 가격으로 쏟아져 나와 이윤을 압박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제조회사 화낙은 순이익이 1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에서 전기차 관련 투자가 정부 보조금 지급 종료로 둔화하고, 유럽은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경기에 부담이 가해질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건설기계업체 고마쓰는 전체 순이익이 12% 감소한 3470억 엔으로 전망했다. 유럽의 주요 건설장비 수요가 5~10% 줄 것으로 점쳐진 데 따른 것이다.

이번 회계연도에는 작년과 같은 수준의 엔화 약세로 인한 수혜를 기대하기 힘든 것도 마이너스 실적 전망의 배경이다. 엔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이후 달러당 150엔대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은 올해 실적 전망 시 환율을 140~145엔으로 상정했다.

실제 일본 주요 자동차 기업 혼다는 엔ㆍ달러 환율을 140엔으로 전망하고, 이번 회계연도 이익이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회계연도에 엔화 약세 효과로 1000억 엔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소니그룹은 2024 회계연도에는 환율이 거의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환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아울러 많은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인력 부족 해결, 인공지능(AI)과 같은 새로운 수익 동력 개발 등에 투자하면서 수익 기대치가 낮아진 것도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는 부분이다.

가령 도요타는 이번 회계연도에 순이익이 28% 줄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공급업체의 임금 인상 비용 등 인건비가 늘어나 영업이익을 3800억 엔가량 감소시키고, 전기차ㆍ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로 추가로 3200억 엔이 줄 것으로 예상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스미토모미쓰이DS자산운용의 이치카와 마사히로는 “임금 인상만큼 가격을 올릴 수 있는지 등 기업의 경쟁력과 전략이 더욱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낙관적인 시각도 상존한다. 노무라증권의 가미타니 카즈오는 “회사들의 전망은 보수적”이라며 “많은 투자자들이 이번 회계연도에도 여전히 상승 추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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