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치솟는 점심값...‘김혜자 도시락’·‘밥버거’ 재등판시켰다

입력 2023-02-08 16:36 수정 2023-02-08 18: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만원대 점심값에…4500원짜리 편도 vs 5000원대 버거

#직장인 A 씨는 점심시간 무렵이면 편의점 테이블에 빈자리가 없을까 초조해진다. 작년 만해도 텅텅 비었던 회사 근처 편의점 테이블이 최근엔 꽉꽉 들어차며 점심을 편의점 도시락을 즐기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인근 햄버거 프랜차이즈에 가려고 해도 길게 늘어선 주문 대기줄이 걱정이다. 점심 한끼 먹으로면 주문에 걸리는 시간은 10분이 기본이다.

점심 한끼 식사 비용 1만 원 시대가 열렸다. 치솟는 외식비에 값싼 한끼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GS25는 6년 만에 ‘김혜자 도시락’ 꺼내들었고, 롯데리아는 무려 7년 만에 ‘밥버거’를 재출시하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점심값 1만 원 시대…서울지역 평균 식대 1.2만원에 육박

8일 푸드테크 기업 식권 ‘식신e식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평균 식대 결제 금액은 9633원으로 직전년 같은기간(8302원)에 비해 약 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은 9180원에서 1만2285원(33.8%)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고, 부산은 8906원에서 1만1808원(32.6%), 인천이 7234원에서 8983원(24.2%)로 올랐다. e식권은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주변 식당을 비롯해 편의점, 구내식당까지 식대를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식권 어플로 주로 직장인들이 사용한다.

사실상 점심 한끼를 먹기 위해서 1만 원을 지출해야하는 시대인 셈이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지역 냉면값은 1만577원으로 1년 새 8.7% 올랐고, 삼계탕은 1만5923원으로 무려 11.9% 비싸졌다. 칼국수(8538원)와 김치찌개백반(7500원) 등도 각각 12.1%, 6.0% 뛰며 1만 원에 가까워졌다.

외식값이 오르자 배달 서비스는 주춤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음식서비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6조3575억 원으로 2021년 4분기에 비해 6.7% 뒷걸음질쳤다. 외식업계에서는 코로나 엔데믹에 외출이 늘며 직격탄을 맞은데 다, 고물가에 따른 음식값과 배달료 상승 등을 이유로 꼽는다.

▲김혜자님이 지난 1일 GS25 전용공장 후레쉬퍼스트에 방문해서 도시락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김혜자님이 지난 1일 GS25 전용공장 후레쉬퍼스트에 방문해서 도시락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4500원 치곤 훌륭하쥬” 편의점, 김혜자·백종원 등판시켰다

치솟는 외식값은 한동안 HMR(가정간편식)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던 편의점 간편식 매출을 끌어올렸다. 편의점들은 가성비의 대명사 김혜자와 백종원을 앞세운 즉석식품 카드는 꺼내들었다.

편의점업계에는 2010년대 등장한 김혜자·백종원 도시락으로 즉석식품 매출 증감률이 매해 두자릿수씩 치솟던 영광의 역사가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가정 간편식까지 편의점 도시락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2020년에는 역신장하는 굴욕을 맛봤다. 최근엔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즉석매출도 반등했다. 2021년 편의점 즉석식품 매출은 전년대비 0.6%를 기록하더니 이듬해에는 12.1%로 치솟았다.

외식비 인상이 줄을 잇던 지난해 하반기에는 매달 두자릿수 신장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11월에는 전년 대비 무려 21.1% 매출이 올랐다. 이는 2017년 4월(+24.6%) 이후 67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에 GS25는 2010년부터 2017년 까지 편의점 도시락을 평정하며 ‘혜자스럽다’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김혜자 도시락’을 6년만에 꺼내들었다. 도시락 가격은 4000원대 중반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부터 4500원대 백종원의 도시락을 팔고 있는 CU는 이후에도 꾸준히 백종원과 협업한 간편식을 내놓다가 최근 컵라면 신상품인 백종원의 고기짬뽕을 출시했다. 가격은 1900원으로 컵라면치고 저렴하지 않음에도 출시 20일 만에 50만 개가 팔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CU 전체 컵라면 중 육개장 사발면에 이어 매출 순위 2위다. CU 관계자는 “2015년 처음으로 팔기 시작한 백종원 도시락은 카테고리 중에서 항상 1~2위를 차지하는 베스트셀러”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GRS)
(사진제공=롯데GRS)

◇‘밥버거’ 7년만에 재등판…“점심시간엔 미리 줄 서야죠”

햄버거도 가성비 점심의 대명사로 급부상하면서 버거 프랜차이즈들도 신제품으로 한끼 식사를 겨냥한다. 롯데리아는 쌀로 만든 라이스버거 시리즈 ‘전주비빔라이스’(단품, 6900원, 세트 8800원) 버거를 내놨다. 이 메뉴는 2016년 11월까지 판매한 ‘야채라이스불고기’ 버거 이후 7년만에 등장한 ‘밥버거’다. 쌀로 만든 번의 중량을 과거 대비 약 160g 수준으로 늘렸으며, 고추장 소스를 활용해 비빔밥 맛을 구현했다.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든든점심’ 메뉴로 추가해 약 16% 할인 판매한다.

포만감을 높인 버거로 승부에 나선 브랜드도 있다. 맥도날드는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단품 6800원, 세트 8500원) 버거를 선보이고, 가수 ‘샤이니 키’와 개그우먼 ‘김민경’을 모델로 내세웠다. 맘스터치는 이달 초 두툼한 비프패티와 스테이크 소스로 깊은 풍미를 살린 신메뉴 ‘비프스테이크버거(단품 5900원, 세트 7900원)’’를 출시했다.

매콤한 맛으로 느끼함을 잡은 햄버거 출시도 줄을 잇는다. 맘스터치는 ‘아라비아따치즈버거’(단품 6800원, 세트 9100원)과 ‘칠리새우버거’(단품 3400원, 세트 5700원)를 내놨고, 버거킹은 새해 첫 메뉴로 매콤한 잠발라야 시즈닝을 입힌 ‘치킨킹’(단품 6400원)과 ‘치킨킹 BLT’(단품 7400원) 2종을 내놓고, AKMU(악뮤) 이찬혁을 모델로 내세웠다.

KFC는 맛과 가성비를 높인 신메뉴 ‘콘찡어버거’를 내놨다. 단품 기준 콘찡어버거 스위트 3900원, 콘찡어버거 레드핫 4200원으로 KFC 버거 중 가장 싸다. 여기에 이달 13일까지는 다리살 필렛 변경 버거 세트 주문 시 콘찡어버거스위트 단품을 1천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햄버거 업체 관계자는 “최근 배달비 부담에 배달이 다소 주춤한 반면 “점심 식사 1만원 시대에 점심 할인 프로모션으로 5000원이면 식사를 할수 있다는 점에 매장을 찾는 이들이 최근 급속히 늘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린이날·어버이날 선물로 주목…'지역사랑상품권', 인기 비결은? [이슈크래커]
  • '2024 어린이날' 가볼만한 곳…놀이공원·페스티벌·박물관 이벤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단독 금융권 PF 부실채권 1년 새 220% 폭증[부메랑된 부동산PF]
  • "하이브는 BTS 이용 증단하라"…단체 행동 나선 뿔난 아미 [포토로그]
  • "'밈코인 양성소'면 어때?" 잘나가는 솔라나 생태계…대중성·인프라 모두 잡는다 [블록렌즈]
  • 어린이날 연휴 날씨…야속한 비 예보
  • 2026학년도 대입 수시 비중 80%...“내신 비중↑, 정시 합격선 변동 생길수도”
  • 알몸김치·오줌맥주 이어 '수세미 월병' 유통…"중국산 먹거리 철저한 조사 필요"
  • 오늘의 상승종목

  • 05.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8,899,000
    • +0.62%
    • 이더리움
    • 4,340,000
    • -0.94%
    • 비트코인 캐시
    • 647,500
    • -1.15%
    • 리플
    • 743
    • -0.4%
    • 솔라나
    • 202,800
    • -0.29%
    • 에이다
    • 639
    • -2.74%
    • 이오스
    • 1,142
    • -1.55%
    • 트론
    • 171
    • -1.16%
    • 스텔라루멘
    • 155
    • -1.2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400
    • -1.2%
    • 체인링크
    • 19,980
    • +0.76%
    • 샌드박스
    • 624
    • -1.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