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동산 원유 의존도 95%…오일쇼크 전 수준 능가

입력 2022-12-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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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쇼크 이후 원유 수입원 다각화 나섰지만
대안이던 러시아가 전쟁 일으켜
탈탄소 바람도 중동 의존도 높이는 요인

일본의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오일쇼크가 일어나기 전 수준을 넘어섰다.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쇼크 이후 일본은 원유 수입원 다변화를 중시해왔다. 그러나 올해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인 탈탄소 움직임에 다시 중동산 원유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10월 원유 수입에서 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4.7%에 달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90% 전후였던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이후 8개월 연속 95% 안팎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일쇼크 이전인 1967년 평균 수준(91.2%)마저 웃돌고 있다.

일본은 오일쇼크 이후 수입원 다각화를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늘렸다. 그 결과 1987년 일본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67.9%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면서 다시 중동으로 향할 수밖에 없게 됐다. 10월 일본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제로(0)’였다.

기본적으로 중동산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일본에 대안이 사라진 것이다. 영국 BP에 따르면 일본의 주요 원유 수입 대상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다. 반면 지난해 기준 미국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8.9%, 유럽 주요국은 16.5%에 그친다. 그나마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인도도 각각 49%, 61%로 일본보다는 낮다.

일본은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등이 합의해 5일 시행에 들어간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사할린-1 프로젝트’에서 생산하는 원유를 포함하는 것에도 동의했다. 사할린-1은 러시아의 극동 에너지 개발 사업으로 일본이 유일하게 중동 이외 지역에서 참여하는 원유 생산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현재 일본이 사할린-1에서 원유를 수입하고 있지 않으므로 제재 대상에서 제외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천연가스 개발이 핵심인 사할린-2에서 생산하는 원유는 내년 9월까지 상한제 적용이 유예된다. 일본은 사할린-2에서 전력 유지에 필요한 천연가스를 주로 수입한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탄소 감축 압박이 커지면서 중동 이외 지역의 원유 개발 투자는 축소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석유·가스 개발 투자가 56조 엔(약 537조2304억 원)에 달해 2019년에 비해 16%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중동 지역 투자는 10%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만큼 수입원 다변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일본도 원유 의존도 자체는 줄여가고 있다. 지난해 1차 에너지 공급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36.3%로 1967년의 61.7%에 비해 많이 축소됐다. 일본은 2030년까지 전력원 구성에서 석유 의존도를 2%로 낮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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