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BO’ 품은 넥슨…김정주의 ‘한국판 디즈니’ 꿈 이룬다

입력 2022-11-21 11:17 수정 2022-11-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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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이어 AGBO 추가투자 단행…지분 49.21% 최대주주
故김정주 창업자, 생전 ‘한국판 디즈니’ 입버릇처럼 말해
다양한 IP 확보해 글로벌 영화·TV콘텐츠 제작 여건 마련
국내 게임업계도 해외 IP 확장하며 엔터 분야 공략 러시

(사진=AGBO 홈페이지)
(사진=AGBO 홈페이지)

넥슨이 고(故) 김정주 창업자의 염원인 ‘한국판 디즈니’를 위한 행보에 한 발 더 다가선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AGBO의 최대주주에 오르며 영화와 TV 분야로 IP 확장을 꾀하고 있다.

넥슨은 AGBO에 1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지분 11.21%를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넥슨은 올해 1월 4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38%를 인수한 바 있다. 넥슨은 이번 투자를 통해 총 49.21%의 지분을 확보하고, 기존 경영진을 넘어 단일 투자자 기준 AGBO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 (이투데이DB)
▲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 (이투데이DB)

김정부 창업자 의지 반영…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발돋움

김정주 넥슨 창업자는 세상을 떠나기 전, 디즈니를 자주 언급하며 닮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 그는 자신의 자서전 ‘플레이(Play)’를 통해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디즈니의 100분의 1이라도 따라가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전문가인 닉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을 영입해 글로벌 영화·TV 시리즈 진출을 본격화 했다. AGBO에 투자하는 것 역시 김정주 창업자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넥슨은 과거에도 IP확장을 위해 총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며 몸집을 불려나갔다. 그의 의지대로 넥슨은 미국의 완구회사 ‘해즈브로’, 일본의 게임회사 ‘반나이남코’, ‘코나미’, ‘세가’ 등에 투자하며 IP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렇게 확보한 IP는 넥슨의 IP와 함께 영화와 TV콘텐츠로 제작될 전망이다. 넥슨은 1996년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바람의나라, 카트라이더 등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있다. 넥슨은 AGBO의 영화·TV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게 됐다.

AGBO는 ‘어벤저스:엔드게임’ 등 마블 영화를 제작한 앤써니 루소, 조 루소형제 감독과 마이크 라로카 프로듀서가 2017년 LA에 설립한 스튜디오다. 영화와 TV, 오디오 그리고 상호 작용 경험을 포괄하는 IP 세계관을 제작하고 차세대 스토리텔링 개발을 위해 혁신을 거듭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영감을 제공 중이다. 현재 AGBO는 넷플릭스와 NBC 유니버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 애플 TV+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함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및 극장 배급을 위한 영화·TV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넥슨을 한국판 디즈니로 키우고 싶다던 고인의 꿈은 이제 부인인 유정현 NXC 감사와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의 몫이 됐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서한을 통해 “넥슨의 심장과 영혼으로 남아있는 김정주 창업자의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넥슨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2’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게임 사업 진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하이브)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2’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게임 사업 진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하이브)

게임업계, IP 확장 통해 엔터 영역 확장

넥슨 외에도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영토를 넓히려는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달 약 700억 원을 투입해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4.2% 확보했다. 협업을 통해 K-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확대, 블록체인·메타버스 사업 등에서 존재감을 키울 예정이다. 게임을 중심으로 드라마, 영화, 웹툰, 공연 등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에는 계열사인 크릿벤처스와 함께 콘텐츠 IP 기반 컴퍼니 빌더(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육성하는 기업) ‘콘텐츠테크놀로지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음원 IP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 3월 인수한 ‘마이뮤직테이스트’ 등 여러 파트너사와 연계해 글로벌 K-POP 및 콘텐츠, 공연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 중이다.

크래프톤은 게임 IP를 다양한 콘텐츠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독립적인 프로젝트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IP로 지난해 영화 ‘그라운드 제로’에 이어 올해 ‘방관자들’, ‘붉은 얼굴’ 등을 공개했다. 소설을 원작으로 개발 중인 게임 ‘눈물을 마시는 새’ IP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아트북을 제작하기도 했다.

넷마블도 엔터테인먼트의 가능성에 지속해서 투자해오고 있다. 주요 주주가 CJ ENM인 데다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이브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디지털 휴먼으로 구성된 메타 아이돌 프로젝트도 내년 상반기 데뷔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프로젝트의 멤버인 디지털 휴먼 ‘제나’를 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의 신규 영웅으로 등장시켜 게임과 엔터를 넘나드는 모습을 연출했다.

반대로 하이브는 게임 산업으로의 진출을 선언했다. 하이브는 계열사 하이브IM을 통해 ‘인더섬 with BTS’를 출시해 글로벌 누적 가입자 650만 명 돌파하는 등 재미를 봤다. 전날 막을 내린 ‘지스타 2022’에서는 플린트와 맺은 ‘별이되어라2:베다의 기사들’ 퍼블리싱 계약을 공개하며 게임 사업 본격화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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