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출신 CEO 4년 연속 30% 아래…재계 탈학벌화 가속

입력 2022-11-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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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써치, 1000대 기업 CEO 분석
“스펙보다 능력과 실력 갖춘 CEO 선호”

(출처=유니코써치)
(출처=유니코써치)

국내 1000대 기업의 SKY(서울ㆍ고려ㆍ연세대) 대학 출신 최고경영자(CEO) 비율이 4년 연속 20%대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가장 많은 CEO를 배출하는 서울대 출신의 비중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이러한 내용의 ‘2022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경우로 한정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00대 기업 CEO 학부 출신대 현황 조사 대상자는 1350명이다. 이중 서울대 출신은 188명(13.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려대(102명, 7.6%)와 연세대(100명, 7.4%)도 CEO를 100명 이상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출신 CEO는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당시 1000대 기업 내 서울대 출신은 15.2%를 차지했다. 이후 2020년(14.9%)과 2021년(14.1%)에는 14%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작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3.9%로 낮아졌다.

서울대 출신 중 좌장격은 고은희 대림통상 회장이다. 여성 경영자인 고 회장은 1934년생으로 서울대를 나왔다. 최연소 CEO 역시 여성인 1981년생 최수연 네이버 사장(지구시스템공학부)도 서울대를 졸업했다.

SKY대 출신 CEO 감소세가 눈에 띄었다. 올해 1000대 기업 내 SKY대 출신 CEO는 28.9%(390명)로 작년 28.4%보다 0.5%포인트(p) 높아졌지만, 지난 2012년 40.5%였을 때와 비교하면 10년 새 11.6%포인트나 낮아졌다.

(출처=유니코써치)
(출처=유니코써치)

1000대 기업 CEO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960~1963년 사이 태어난 1960년대 초반생이 25.9%로 지난해 24.5%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대표적인 1964년생 서울대 CEO는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사장(경영학), 구현모 KT 사장(산업공학),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전자공학), 김종욱 경동나비엔 대표이사(제어계측공학), 박병률 진에어 대표이사(독어독문학), 문홍성 두산 대표이사(경제학) 등이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나 대표이사 타이틀을 가진 MZ세대 CEO도 39명(2.9%)으로 집계됐다. 올해 조사 대상 1000대 기업 중 최연소 CEO는 임동연 가온미디어 대표이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 대표이사는 1997년생으로 올해 26세다.

올해 조사에서 SKY대 다음으로는 한양대가 63명의 최고경영자를 다수 배출했다. 이어 △부산대(39명) △서강대(33명) △성균관대(32명) △중앙대(30명)는 CEO를 30명 이상 배출한 그룹에 포함됐다.

수도권(서울ㆍ경기)을 제외한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가 가장 많은 CEO를 배출했다. 경북대(18명), 영남대(17명), 동아대(16명)도 10명 이상의 CEO가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유니코써치)
(출처=유니코써치)

한편 1000대 기업 CEO 대학별 전공 현황 중 이공계 출신 비율은 작년(46.5%)보다 1.6%포인트 낮아진 44.9%로 나타났다. 이공계 출신 CEO 비율은 2019년에 51.6%로 처음으로 50%를 상회한 이후 2020년(46.4%)과 2021년(46.5%)에 46%대 수준을 유지하다 올해는 45%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조사 대상자 중 학부 전공까지 파악 가능한 CEO(875명 대상) 중 경영학도 출신은 22.6%로 가장 많았다. 특히 SKY대 3곳에서 경영학과를 나온 CEO는 모두 97명(11.1%)으로 집계됐다. 이중 서울대 경영학도 출신이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몇 년 전부터 CEO급 인재를 영입할 때 명문대 출신과 같은 단순한 스펙 보다는 조직 관리와 위기 상황에서 실적 방어에 강한 능력과 실력을 갖춘 최고경영자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경영 위기 상황에서는 재무관리와 조직 운영 능력이 다소 강한 상경계열 관련 학과 출신 CEO들이 이공계열 출신보다 더 전면에 배치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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