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시장도 ‘찬바람’ 상반기 7조 줄어…코로나 타격 제외 5년래 최저

입력 2022-07-07 16:00 수정 2022-07-0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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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조 → 39.8조 16.3% 뚝
금리 상승에 채권시장 경색…사모펀드투자 시장도 위축
스타트업 중심 M&A 감소세…기업경영권 인수거래는 활발

글로벌 긴축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의 여파가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까지 불어닥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M&A 규모가 1년만에 7조 원 가량 줄면서 움츠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020년을 제외하면 최근 5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조달금리가 오르면서 시장의 출자 여력이 약해지자 신규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늘고 있다. 나아가 시장의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기업 가치가 재평가되자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7일 딜로직(Dealogic)이 이투데이에 제공한 자료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M&A 규모는 약 39조7859억 원(304억6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약 47조5300억 원(363억9400만 달러) 대비 16.3%(약 7조7400억 원) 감소한 규모다.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진행된 M&A(Domestic) 규모는 약 36조7500억 원(281억3700만 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43조184억 원) 대비 15.1% 줄었다. 해외기업 자본이 국내 기업을 투자(Inbound) 규모도 3조390억 원(23억2700만 달러)으로 전년(4조2200억) 대비 28.0%(약 1조1771억 원)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M&A 규모는 코로나19 발발의 타격이 컸던 2020년을 제외하면 최근 5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 2017년 47조3000억 원(362억 달러), 2018년 43조5000억 원(333억 달러), 2019년 43조9000억 원(329억 달러), 2020년 26조9000억 원(206억 달러), 2021년 47조5000억 원(363억 달러) 등이다.

M&A업계에서도 지난해와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M&A 신규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아졌다”며 “그동안 영업손실이 크게 나도 성장성으로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해온 곳들이 고금리 시대에 적당한게 맞냐는 분위기가 되면서 최근 밸류에이션을 낮춰 펀드레이징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제로금리’ 였던 지난해와 달리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전반적인 M&A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금융 금리가 오르면서 인수금융을 주선하는 금융기관들의 부담이 커진 탓이다.

변동금리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양도성예금증서(CD) 3개월물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CD 3개월물은 지난 5일 기준 2.005%로 1년전(0.697%) 대비 130bp(1bp=0.01%포인트) 올랐다. 연초(1.305%) 대비해서도 70bp 상승했다. 고정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3년 만기 AAA은행채도 지난 6일 기준 3.625%로 연초(2.056%) 대비 156bp나 오른 상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의 여파로 출자 기관들의 요구수익률이 오르자 채권이 잘 팔라지 않게 됐고 캐피탈사나 은행이 돈을 찍어내야 하는 데 이를 받아줄 곳이 줄면서 PE에서 출자를 받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기업들의 운영도 힘들어지면서 기업가치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수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연기금 등 투자 대상 기관(LP)들에 대한 설득이 어려워지는 등 최근 사모펀드투자 시장이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라며 “투자 유치가 하반기에도 유지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금리가 폭등하고 있다보니 조달 비용이 엄청나게 커진 상황”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될텐데 미국 투자자들이 돈을 뺄 수 밖에 없고, 이자 원리금을 주고 남는걸 PE가 받아야 하는데 남는게 없어 투자가치 가 안나오면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M&A 시장의 스타트업 투자는 위축된 분위기이나 큰 규모의 기업 경영권 인수 거래는 여전히 활발한 상태라는 언급도 나온다. 하반기 국내 M&A 시장의 주요 이벤트로는 최근 인수금융 조달에 착수한 베어링프라이빗에퀴티아시아(PEA)의 PI첨단소재 인수건과 더불어 MBK파트너스에 매각설이 제기된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나온 상태다. 아울러 IMM인베스트먼트의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 매각건, 한국맥도날드와 버거킹, KFC등 프랜차이즈 매물 등도 수면위로 올라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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