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불안에 바닥 못 찾는 월가…목표가도 내림세

입력 2022-07-06 16:33 수정 2022-07-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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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S&P500 목표가 4900서 4300으로 하향
도이체방크 설문서 응답자 72%, S&P500 3300 예측
“지난 90년 분석 결과, 아직 바닥 아냐”
미국증시, 고점 대비 15조 달러 시총 증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주가 현황을 살피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주가 현황을 살피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경기침체 불안이 계속 커지자 월가가 길을 잃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바닥을 찾지 못한 채 계속해서 바닥 목표가를 낮추려 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CS)는 S&P500지수의 연말 목표가를 종전 4900에서 4300으로 하향했다. 이마저도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해 하반기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다소 낙관적인 전제를 기반으로 한다.

다른 은행들은 더 부정적이다. 도이체방크가 최근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90%가 내년 말까지 경기침체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20%는 올해로 예상 시점을 당겼다. 이는 각각 1월 전망치인 37%, 2%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또 응답자 72%는 S&P500지수가 4500으로 반등하기 전에 먼저 3300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S&P500지수는 3831.39에 마감해 그 중간에 놓여 있다.

월가의 부정적인 전망은 지나온 역사에 기반을 둔 것이기도 하다. CFRA리서치에 따르면 S&P500지수가 상반기 5% 이상 하락했던 최근 3차례의 경우 3분기에도 반등하지 못한 채 각각 6.8%, 2.2%, 2.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트레테가스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과 경제지표, 약세장 사이클을 지난 90년에 걸쳐 비교한 결과, 지금의 하락세가 끝났다고 믿을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우리가 바닥에 도착했다고 자신 있게 주장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플로우뱅크의 에스티 드웩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시장 심리가 약해지고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아직 바닥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만큼 여전히 우린 매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은 고점과 비교해 약 15조 달러(약1경9611조 원) 상당의 시가총액을 잃은 상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한다는 일념으로 수십 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41년래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연준의 금리 인상은 오히려 차입비용을 압박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재평가하게 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 지난달 저점 당시 S&P500 종목의 주가수익률(PER)은 18배로 집계됐는데, 이는 앞서 13번의 약세장에서 기록한 PER를 뛰어넘는 것이다. 통상 PER가 높을수록 해당 종목이나 지수는 고평가된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바닥으로 인식하고 뛰어들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결국, 지금이 바닥이라고 확신하기 위해선 종목들이 평소보다 더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는 자격을 증명해야 하는데, 기업들이 실적 부진 속에 구조조정 속도를 올리는 상황에서 이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알리안츠의 마커스 모리스-아이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의 초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이동하고 있다”며 “올해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아직 기업의 실질적인 순이익 감소는 보지 못한 만큼 많은 사람은 앞으로 실적 부진이 시장에 추가 하락을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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