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헌트' 출연 네 번 거절"... 이정재 감독과 의기투합 계기는

입력 2022-07-0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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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헌트' 제작보고회가 열린 5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배우 정우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가 열린 5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배우 정우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함께한다는 것이 조심스럽고, 두려움도 있었어요. 내가 참여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이정재라는 감독이 충분히 준비가 돼 있는지, 또 이 시나리오 자체가 준비돼 있는지… 그런 마음이 네 번의 거절로 이어졌습니다.

정우성이 5일 오전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헌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이정재 감독의 데뷔작 ‘헌트’ 출연을 네 번이나 고사한 사연을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이정재 감독, 배우 전혜진, 허성태가 함께했다.

1980년대 안기부를 배경으로 하는 ‘헌트’는 조직 내에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의심하는 해외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요원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다룬 첩보액션물이다.

전혜진은 해외팀 박평호를 보좌하는 에이스 방주경 역을, 허성태는 국내팀 김정도의 수족처럼 움직이는 장철성 역을 맡았다.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가 열린 5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이정재(오른쪽)와 정우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가 열린 5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이정재(오른쪽)와 정우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이정재 감독은 "처음에는 (배우로서) 출연 제안을 받았던 작품이고, 여러 과정을 거쳐 내가 제작을 맡게 됐다. 심지어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하게 됐다. 영화 일을 오래 했지만 각본, 연출은 (연기와) 다른 일이라 많이 주저했지만 용기를 냈다”고 첫 연출 과정을 전했다.

그는 “동료 배우에게 ‘같이 하실래요?’라는 말을 하는 게 정말 떨리고 쉽지 않더라. 친분보다는 시나리오로 인정받아야 하는데 과연 그게 될까 조바심이 너무 많이 났다. 시나리오를 워낙 많이 수정했다. 미흡한 단계에서 작업을 시작해 큰 틀이 바뀔 때마다 (정우성에게) 보여줬다”고 중간 과정을 설명했다.

이정재의 분투를 지켜보던 정우성은 “어느 시점에서 이정재의 부단한 노력으로 시나리오가 안정화된 것 같았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의기투합해서 후회 없이 (결과를)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약 4년의 시간을 거쳐 제작에 돌입하게 된 ‘헌트’를 두고 이정재 감독은 “우리 둘(이정재, 정우성)이 나오는 영화를 기대하는 분들께 실망감을 드리기보다는 차라리 제작을 안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가 열린 5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이정재(오른쪽부터), 전혜진, 허성태, 정우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가 열린 5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이정재(오른쪽부터), 전혜진, 허성태, 정우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헌트’는 지난 5월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액션 시퀀스에 공을 들인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정재 감독은 “콘티 작업 단계에서부터 무술감독, 특수효과팀, 미술팀, 소품팀, CG팀을 오시라고 했다. ‘이 앵글에서 찍을 때 인물 뒤에는 찬장이 있고 거리는 어느 정도 되는데 어떤 효과가 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회의했다. 요즘에는 관객 눈썰미가 워낙 좋아서 작은 효과도 다 캐치하기 때문에 디테일을 살리면 더 생동감 있지 않을까 했다. 수고스럽긴 했지만 훨씬 더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작업이었다”고 돌이켰다.

정우성은 “액션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둘 사이에 어떤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지 명확하게 드러나야 했다”고 강조했다.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가 열린 5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이정재(오른쪽)와 정우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가 열린 5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이정재(오른쪽)와 정우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그는 극 중 대립하는 두 인물을 잘 묘사하기 위해 촬영 현장에서도 이정재와의 대화량이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처럼 모니터 앞에서 대화를 안 한 작품은 없을 것이다. 조율이 있어서는 안 되는 관계라고 생각해 (촬영 현장에서도) 날 선 듯한 긴장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편 이정재 감독은 80년대 안기부에서 사용할 법한 소품을 국내외에서 공수하고, 감청기 등은 직접 제작하는 등 소품, 미술 면에서도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헌트’는 8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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