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아성 '와르르'...독일차의 반격이 시작됐다

입력 2009-03-0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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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수입차 점유율 1위...혼다, 엔고로 65.8% 판매 급감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일본차의 공습으로 체면을 구겼던 독일차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2월 수입차 신규등록 자료에 따르면, BMW가 606대로 수입차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아우디(495대), 메르세데스-벤츠(487대), 폭스바겐(466대) 순으로 나타나 상위권을 모두 독일차들이 휩쓸었다.

반면, 국내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승승장구했던 일본차들은 엔고현상으로 추락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특히 줄곧 수입차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혼다는 지난 2월 228대 판매를 올리는데 그쳐 전월대비 65.8%나 급감하는 수모를 격었다.

지난 1년간 수입차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혼다 어코드 3.5는 지난 2월에는 판매 10위권 안에 들지도 못했다.

업계에서는 혼다의 이런 부진을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 왜냐하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을 선점했던 혼다는 최근 엔고 현상을 견디지 못해 지난 2일 차량가격을 지난 1월에 이어 재차 큰 폭으로 인상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무겁게 했기 때문이다.

실례로 베스트셀링 모델인 혼다 어코드 3.5의 판매가격은 기존 3980만원에서 4590만원으로 올랐고, CR-V 4WD는 기존 3540만원에서 3990만원으로 인상됐다.

따라서 이제 더 이상 혼다는 가격 경쟁력이 없게 된 셈이다. 더군다나 혼다는 올해 신차 출시도 예정돼 있지 않아 마땅히 이 난국을 타개할 방법도 못 찾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혼다는 한국에서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한국내 판매를 연간 4000대로 제한하는 등 인위적으로 판매대수를 줄이고 있어 딜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닛산, 인피니티, 미쓰비시, 렉서스 등 다른 일본차들 역시 전월대비 판매가 늘기는 했지만, 10%내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반면, 독일차 업체들은 한국 시장에서의 오랜 노하우와 원화 결제를 많이 하고 있어 신차 출시와 매장 확대 등을 통해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BMW는 비록 유로화로 결제를 하고 있지만, 본사의 지원을 받고 있어 일본차들에 비해서는 환율의 영향이 크지 않아 신차 출시를 통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BMW 모델중 베스트셀러격인 '528'이 올해 들어 443대나 팔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고, 럭셔리 차인 '750' 역시 146대나 팔려 BMW가 추구했던 럭셔리 마케팅이 주효했다. BMW는 오는 9일에도 소형 모델인 120d 쿠페 출시를 앞두고 있다. '528'은 6580만원이며 750 1억7580만원으로 출시때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아우디 역시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지난 2월 한달 간 495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361대) 대비 37.12%의 판매 증가를 기록해 수입차 점유율 4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아우디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뉴 A4 모델이 뛰어난 품질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폭발적인 고객 호응을 받고 있는데다, 아우디의 주력 모델인 A6 역시 꾸준히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76대가 팔린 'A4 2.0 TFSI 콰트로'는 4780만원이며 100대가 팔린 'A6 3.2 FSI 콰트로'는 6660만원.

아우디는 올해 뉴 A5에 이어 새로운 SUV인 뉴 Q5와 TT의 고성능 버전 뉴 TTS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더욱 새롭게 할 예정이며 전시장 리노베이션 등을 통해 매출 증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2%대의 판매신장을 보인 폭스바겐 역시 최근 'CC'출시와 전시장 오픈 등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본차들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국내 시장에서 선점했지만, 최근 엔고현상으로 인해 차량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따라서 당분간 상대적으로 프리미엄급에 해당하는 독일차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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