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어 오르는 기후난민, 3000만 명 초과로 분쟁난민의 3배

입력 2022-04-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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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규모·빈도, 이상 수준”
30년 뒤 기후난민 2억 명 넘을 전망
방재·난민 대책 세계적인 협력 태세 구축해야

▲남아프리카공화국 항구도시 더반 인근의 한 고속도로가 12일 홍수로 물에 잠겨 있다. 더반/로이터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항구도시 더반 인근의 한 고속도로가 12일 홍수로 물에 잠겨 있다. 더반/로이터연합뉴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로 고향을 등지게 된 기후난민이 세계 곳곳에서 가파르게 늘고 있다.

기후난민이 2020년 3070만 명으로 분쟁이나 정치적 억압으로 난민이 된 980만 명의 세 배에 달했다고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스위스 제네바 소재 국내난민감시센터(IDMC)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3월 남수단의 한 마을을 방문해 이상 징후를 목격했다. 그는 “우기에 매년 홍수가 일어나지만, 최근에는 그 규모와 빈도가 매우 이상하다”고 말했다. 해당 마을 도로는 2019년부터 물에 잠긴 상태였다. 농지도 마찬가지 상황이어서 식량이 모자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날 것을 강요당하고 있다. 남수단은 북부를 중심으로 지난해 홍수로 8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생겼으며 그 가운데 절반은 결국 난민이 됐다. 내전에 재해까지 더해지면서 현지 주민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970년대 10년간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가 711건이었지만, 2010년대는 3000건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계절 등 주기적 요소에 기후변화가 더해지면서 심각한 재해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인도 북부에서 히말라야 빙하가 붕괴하면서 대규모 눈사태와 홍수로 수십 명이 사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남부 지역에서는 이달 11일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5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1만3000가구 이상이 집을 잃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최대 2억1600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난민 확대를 억제하려면 방재와 난민 대책에 있어서 세계적인 협력 태세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1월 보고서에서 “기후난민을 보호하는 국제적인 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즈토리 마미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방재 담당)는 “개발도상국들은 눈 앞의 식량 위기나 분쟁 등에 대응할 수밖에 없어 방재 우선순위가 높지 않다”며 “선진국이 많이 공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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