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vs증권vs보험 PB열전"

입력 2009-03-02 10:50 수정 2009-03-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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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이구동성 '현금'...노후엔 보험 중요성 강조

#전문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이라는 영화가 있다. 한마을에 김관장이라는 무술학원 관장 세명이 학생들에게 잘보이기 위해 경쟁하는 내용이다. 영화와 같이 최근 들어 은행, 증권, 보험사들 모두 PB제도를 운영하며 중산층 이상의 고객들을 상대로 다양한 재무상담을 무기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금융사들의 PB는 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고객들에게 어떤 제안을 제시할 것인지 알아보자.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본문

일단 가장 기본적인 조건으로 살펴보자 서울에 사는 45세 직장인으로 1남1녀의 가장. 국내 중견기업에 10여년째 다니고 있다면 최근 퇴직자들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어떻게 재테크 하는 게 바람직할까?

월소득은 400만원(연봉 5000만원)으로 가정하고 생활비가 200만원, 여유자금이 약 200만원이다.

예ㆍ적금으로 1000만원짜리 정기예금과 1000만원짜리 적금(월 20만원, 500만원 적립)이 있고 주식과 펀드는 없다고 가정해보자.

국민은행 이정걸 재테크팀장은 "최근 경기가 악화되면서 대부분 가계 살림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수입이 감소하는 시기에는 무엇보다도 비상시에 쓸 수 있는 예비자금을 충분히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건이라면 현재 보유한 예금과 적금 등 금융자산이 약 1500만원이 있으나, 만기가 도래하려면 아직 적지 않은 기간이 필요하므로 매월 평균 생활비의 3~6개월 정도의 유동성자금을 우선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선 현재 소득의 일부를 입출금 가능한 상품(MMF, CMA)에 투자해 시장수준의 금리를 받으면서도 필요에 따라 사용가능한 상품으로의 투자가 바람직하다"며 "MMF, CMA계좌는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서도 입출금에 대한 제한이 없는 상품이므로 단기유동성 자금의 투자로는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적립식펀드와 개인사업자로 소득공제 가능한 연금신탁으로 일부 나누어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주가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하락한 상황이므로 향후 3~5년 를 기대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자 이번엔 증권사를 찾아보자. 우리가 만난 사람은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윤진 PB이다.

이윤진 PB는 "안정적인 자금 운용 방식을 택하면서 노후 준비를 같이 할 수 있는 방안을 권하고 싶다"며 "우선 적기에 주식 등 고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안정하고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CMA에 100만원을 보관해 둘 것을 권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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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엔 가용자금 확보에 최우선 둘것

"여기에 연금보험이 없을 경우에는 노후 자금 확보를 위해 연금보험에 50만원을 불입하고 나머지는 적립식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연금보험이 있는 경우에는 적립식펀드에 50만원, 나머지 자금은 ETF직접투자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보험을 많이 권유할것 같았던 대한생명 배경호 FA 또한 여유자금 확보에 우선할 것을 주문했다.

"우선 자녀를 위한 목적자금으로 수익률이 다소 높은 금융기관의 예금 및 투자자산을 위해 월 90만원 정도 저축할 것을 권하고 싶다"며 "월 90만원씩 연 7%정도의 상품에 10년 정도 투자 시 10년 후 약 1억5000만원 정도의 자금이 모임에 따라 이를 자녀의 학자금 및 결혼자금으로 충당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보험권 PB답게 "은퇴자금으로는 변액연금보험에 월 80만원 정도씩 불입하고 6% 수익률을 가정 시 65세부터 월 94만원 정도 수령을 한다면 향후 국민연금 수령액 등을 고려해 현재 생활수준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본인의 치명적인 질병 및 사망으로 인한 가족의 금전적인 불행을 예방하기 위해 1억원 정도의 종신보험에 가입한다면 월 30만원 정도로 최소한의 가족보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를 바탕으로 수익률이 다소 높은 금융상품에 90만원, 연금보험에 80만원, 보장성 보험에 30만원, 생활비 200만원 정도로 현금흐름을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윤진 PB는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대다수 중장년층이 이와 같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자녀들이 성장해 가면서 교육자금도 걱정해야 하고 퇴사 시기는 점점 짧아져만 가는데 불안한 노후를 준비해야하는 샌드위치 시기”라고 설명했다.

앞에서는 한참 일하고 있을법한 40대 두아이의 가장에 대해서 알아봤다 이번에는 회사를 퇴직하고 노후생활을 준비해야하는 장년층에 대해 이들의 의견은 어떤지 들어보자.

서울에 사는 50대 중반, 1남1녀의 가장이다. 최근 회사를 퇴직하고 현재는 무직 상태이다.

월 소득은 퇴직연금과 자녀 용돈으로 월 80만원의 소득이 있으며, 생활비는 월 평균 140만원 수준으로 본다.

주요 자산으로는 서울 소재 주택(자가,3억5000만원)이 하나 있으며, 금융자산으로는 정기예금이 1000만원, 적금이 1500만원(월 20만원) 정도로 가정해본다.

이밖에 현재 재테크로 활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약 2억원정도 있는 것으로 해 좀더 다양한 재무설계를 해보도록 한다.

국민은행 이정걸 팀장은 "우선 현재의 여유자금 2억원을 가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형태로 운영하는 전략이 필요할 듯하다"고 조언했다.

"다행히 퇴직연금과 자녀들의 용돈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면, 그 외에 현금흐름이 발생할 수 있는 안전한 금융상품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며 "원금을 유지하면서 매월 안정적인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연금보험 상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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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후 노후대비에는 연금을 적극 활용해야

또한 금융기관 중 다소 경쟁력 있는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정기예금 또는 원금보장형 상품을 찾아 가입할 것을 권했다.

전반적인 자산 포트폴리오의 초과수익률을 위해 자산의 약 20~30%는 저평가된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장기펀드에도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고 보고 있다.

그는 또 "더불어 매월 생활비를 위한 비상예비자금을 유동성이 풍부한 상품(MMF, CMA)에 투자해 적정한 수익을 보장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팀장은 “어려운 경제 환경에 회사를 퇴직한 의뢰인의 심적 부담감이 무척 클 것으로 생각된다”며 “우선 현재시점의 자산 가치와 남은 여생동안의 필요금액을 계량적으로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그는 “필요자금 4억7100만원에서 현재 자산평가액(6억500만원)중 부동산자산을 차감하고, 장기적으로는 부동산자산을 처분하거나 금융기관의 역모기지론을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고 제시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윤진 PB는 주식이나 펀드쪽에 관심을 가져볼것을 제언했다. 이PB는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퇴직금이 수입의 전부인 가정이 늘고 있으며 이런 경우 재테크로 활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수입 규모를 좌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선 퇴직하기 전까지 이미 주요 보험에 가입했다고 가정할 경우 ▲우량회사채펀드 5000만원 ▲코스피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금리+알파 수익의 원금보장형 ELS 3000만원 ▲수익추구를 위한 전략으로 원금비보장형 고수익 ELS 2000만원 ▲예금자보호를 고려해 상호저축은행 정기예금 5000만원 등으로 배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나머지 금액은 적기에 우량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CMA나 MMF에 예치해 둘 것을 권했다.

이 연령대 조건에서 보험권은 확실히 보험, 특히 연금보험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교보생명 재무설계센터 김창기 웰스(wealth) 매니저는 "이경우 월소득 80만원에 비해 지출 수준이 160만원으로 2배 가까이 높아 월소득을 늘려주고 지출 수준을 줄여지는 플랜이 필요하다"며 "월소득을 늘려주는 방안으로는 현재 가지고 있는 여유자금 2억원을 가입시부터 매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즉시연금’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즉시연금은 보험사마다 다양한 상품이 있는데 시중 실세금리에 연동하는 공시이율(2월 현재 5% 수준)로 운영되며 금리가 하락해도 최저보증이율 2.5%는 보장된다.

◆여유자금일수록 각권역 중심 재테크안 제시

김창기 PB는 "여유자금 2억원을 즉시예금 예치를 20년 보증으로 했을 때 월 98만원 정도를 수령할 수 있어 기존 월 소득 80만원+98만원=178만원이라는 현금유입을 만들 수 있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현금으로 현 상황에서 둘째 자녀의 대학 자금과 결혼자금, 본인의 은퇴자금 및 보장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활용방안으로는 ▲자녀의 대학자금은 단기상품(정기예금 및 CMA 등) ▲결혼자금은 수익율이 다소 높은 중기상품(저축은행예금 및 펀드 등) ▲본인의 은퇴자금은 퇴직금을 활용한 ‘즉시연금’ ▲본인의 치명적인 질병, 사고를 대비하여 유족들의 안정적인 삶을 위한 보장 1억원(15년납) 종신보험에 가입하기를 권하고 싶다고 밝혓다.

그는 또 “선진국의 개인금융자산의 구성비에 맞춰 수익률이 높은 예금 및 투자상품에 40만원, 보험 40만원, 생활비 80만원으로 지출 규모를 정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은행, 증권, 보험 세 권역 PB들은 대체로 한창 활동기인 30~40대에는 불황에 대비해 가용자금 확보에 주력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여유자금이 조금 생기는 50대 은퇴시기에는 은행은 저축, 증권은 투자, 보험은 연금이나 건강보험 등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분야의 상품을 주로 권했다.

물론 이제까지 분석은 비교적 단순한 사례를 통해 진행됐기 때문에 실생활에 그대로 적용될수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르며 절대적인 지표는 될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소한 내가 어떻게 재테크를 할것인지 계획을 세움에 있어 지표 역할을 해줄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은행, 증권, 보험권의 PB가 나한테 맞을까 판단하는데는 도움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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