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고갈된 러시아, 금 매도 폭탄 전망...금값 하락 불가피

입력 2022-03-11 16:26 수정 2022-03-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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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금 매각 100톤마다 금값 평균 1.5% 하락 전망

▲금이 진열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금이 진열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금을 대량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 번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러시아 중앙은행이 외화를 확보하기 위해 금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서방사회의 제재 여파로 외화가 고갈돼 가고 있다. 주요 수입원인 에너지 수출이 급감한 데다가 중앙은행의 해외보유고 자산도 동결됐기 때문이다.

과거 베네수엘라 등 제재에 내몰린 국가들은 보유 중인 금을 매각해 외화를 확보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러시아의 금 보유량은 약 2300톤에 달한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산 구성은 2016년 6월 달러 41%, 금 15%에서 2021년 6월 달러 16%, 금 22%로 역전됐다. 러시아는 2000년대 이후 금 보유를 늘려왔다. 2014년 크림반도 병합 후 금 구입이 늘었고 2015~2018년 연간 200톤 이상의 금을 매입했다. 2022년 1월 금 보유량은 10년 전 대비 3배, 2000년 대비 6배로 대폭 늘었다. 달러 의존도를 줄여 서방의 제재를 견디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됐다.

러시아가 외화를 확보하기 위해 금을 대량 매각할 경우 금값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가 금을 매각할 경우 100톤마다 금 가격이 평균 1.5%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러시아 중앙은행의 금 매각에도 제한이 생겼다. 서방사회가 러시아 중앙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시켰기 때문에 금 현물의 주요 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에서 매각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이 중국과 거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은 대러 제재에 참여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위안화의 국제화를 목표로 하는 중국이 제재 대상 국가를 지원하는 행위에 신중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중국 상하이 금 거래소의 유동성이 적어 매각할 수 있는 금 양이 한정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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