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밀 파종 중단, 글로벌 식량위기 ‘초읽기’

입력 2022-03-07 13:4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러시아 침공 후 우크라이나 밀, 옥수수 등 파종 중단
우크라이나 정부, 주요 식량 수출 중단 발표
이미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사상 최고
터키와 이집트 등 주변국 경제 악화로 번질 위기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니콜라예프) 농장에 재배 중인 밀이 보인다. 미콜라이우/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니콜라예프) 농장에 재배 중인 밀이 보인다. 미콜라이우/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농가들이 밀 파종을 중단한 가운데 정부가 주요 식량에 대한 수출까지 중단하면서 글로벌 식량 위기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매년 이맘때면 우크라이나 중부 농장에선 밀과 보리, 옥수수 등을 심느라 바빴다. 하지만 러시아 침공 후 우크라이나 농부들은 파종을 중단했고 흑해 항구는 사실상 정지 상태에 놓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곳으로, 전쟁이 길어져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파종을 재개하지 못하면 글로벌 식량 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40.7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7% 폭등했다. 이는 1996년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이기도 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가격은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50% 이상 폭등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레바논 밀 수입의 90%를 차지하며 소말리아와 시리아, 리비아 등 상대적으로 경제환경이 열악한 국가들의 주요 식량 공급국이다.

옥스퍼드대의 이안 골딘 교수는 “가난한 국가들은 음식과 난방에 더 많은 소득을 지출하는 편”이라며 “유럽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수출의 40% 이상을 중동과 아프리카로 보내고 있어 이들에게 추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일부 식량 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고기와 호밀, 귀리, 메밀, 설탕, 기장, 소금 수출이 중단될 것”이라며 “밀과 옥수수, 가금류, 계란, 기름 수출은 당국의 허가가 있는 경우에만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전역의 마트가 식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역시 세계 곡물 수출의 상당분을 차지하는 만큼 식량 위기를 키우고 있다.

러시아는 흑해 이웃 국가인 터키 밀 수입의 70% 이상을, 이집트 수입의 66% 이상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이다. 지난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140만 톤의 밀을 구매했는데, 이 중 70%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조달됐다. 시장은 러시아의 침공 후 서방 제재와 흑해 항구 폐쇄 등으로 러시아 수출도 제한돼 식량 가격을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

터키 곡물위원회 전 고문인 이스마일 케말로글루는 “전쟁은 식량 비용을 악화할 뿐”이라며 “내일 전쟁이 끝난다 해도 우크라이나 파종기는 이미 멈춰 올해 수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컨트롤타워 ‘민관공 협의체’…정쟁에 5개월째 '올스톱' [정치에 갇힌 용인 반도체산단]
  • "강남 양도세 9400만→4억"⋯1주택자 '장특공제' 사라지면 세금 4배 뛴다 [장특공 손질 논란]
  • 개미들이 사랑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주가 떨어져도 '싱글벙글'인 이유는
  • ‘유망 후보 찾아라’…중추신경계 신약개발 협력 속속
  • 황사 물러난 자리 ‘큰 일교차’...출근길 쌀쌀 [날씨]
  • “액상 한 병에 3만원 세금 폭탄”...“이미 사재기 20만원치 했죠”(르포)[액상담배 과세 D-1]
  • 끝 안보이는 중동전쟁에 소비심리 '비관적' 전환…"금리 오를 것" 전망 ↑
  • “수입 의존 끝낼까”…전량 수입 CBD 원료 국산화 시동
  • 오늘의 상승종목

  • 04.23 09:54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6,374,000
    • +3.08%
    • 이더리움
    • 3,521,000
    • +2.35%
    • 비트코인 캐시
    • 682,500
    • +2.63%
    • 리플
    • 2,119
    • +0%
    • 솔라나
    • 128,800
    • +0.63%
    • 에이다
    • 369
    • -0.27%
    • 트론
    • 490
    • -0.41%
    • 스텔라루멘
    • 263
    • -1.1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680
    • +0.68%
    • 체인링크
    • 13,800
    • -0.93%
    • 샌드박스
    • 114
    • -2.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