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꿈틀거리는 해운株, 부활 가능할까?

입력 2009-02-0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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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코스피시장이 차익매물 출회와 美 증시 하락 여파로 1200선 고지를 넘지 못한 채 사흘만에 하락반전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4일)는 ISM서비스지수가 예상밖에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오름세를 타기도 했으나 월트디즈니와 크래푸트푸드가 부진한 실적 제시와 함께 다우지수 구성종목들의 약세를 이끌며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소폭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차익매물을 받아내면서 장 후반 1200선을 잠시 탈환하기도 했으나, 오히려 1200선 회복이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한데다 주변 아시아증시들이 약세로 돌아서자 이내 반락해 장 마감시각까지 뒷걸음질쳤습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7.49p(1.46%) 내린 1177.88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2712억원 순매수로 7거래일 연속 '사자' 스탠스를 고수했으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34억원, 788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268억원) 위주로 309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습니다.

아시아 주요증시들이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동반 하락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46%)가 은행주들을 중심으로 나흘만에 소폭 하락반전했고 닛케이지수(-1.11%)도 하루만에 8천선 아래로 미끄러졌습니다.

금융•건설株↓ IT•철강•해운株 선방

1200선 저항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지수에 민감한 증권주들이 앞장서 하락했습니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현대증권이 6%대 하락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동양종금증권(-5.29%), SK증권(-4.92%), 미래에셋증권(-3.87%), 삼성증권(-3.03%) 등 대부분의 증권주들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부실채권 증가 및 실적 우려로 기관과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낸 은행주들, 은행주와 연동성이 강한 건설주들의 낙폭도 깊었습니다.

하나금융지주(-5.90%)와 외환은행(-5.05%), KB금융(-5.03%), 우리금융(-3.90%) 등의 주요 은행주들이 큰폭 하락했고, 대림산업(-6.03%)과 GS건설(-5.44%), 현대산업(-4.95%), 대우건설(-3.88%), 중앙건설(-6.41%) 등의 건설주들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0.77%)과 통신(0.65%), 철강금속(0.15%)만이 올랐고, 증권(-4.55%), 기계(-3.90%), 건설(-3.71%), 은행(-2.83%) 등의 낙폭이 컸습니다.

삼성전자(0.58%)와 POSCO(0.53%), SK텔레콤(1.24%) 등 시가총액 최상위주들이 선방하며 지수의 하방경직성에 기여했습니다.

그 밖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을 보면, 현대상선(3.55%)과 LG화학(3.03%), 삼성전기(2.74%) 등이 오름세를 탔고, NHN(-5.80%)과 롯데쇼핑(-5.09%), 삼성중공업(-4.55%), 두산중공업(-4.52%) 등의 조정이 깊었습니다.

7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코스닥시장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6.44%)과 포휴먼(-7.87%), 평산(-6.26%), 유니슨(-5.97%), 현진소재(-5.23%), 성광벤드(-4.61%), 서울반도체(-3.99%) 등 최근에 강했던 주요 시총상위주들이 하락하며 지수를 압박했습니다.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전담반 공식 발족 소식에 급등세를 보이던 대운하/SOC 관련주들이 장 후반 대부분 밀린 가운데 삼목정공(4.54%)과 동신건설(1.96%), 특수건설(0.82%), 홈센타(0.20%), 삼현철강(0.72%) 정도만이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다스텍(8.26%)과 다사로봇(6.23%), 유진로봇(5.43%) 등 로봇주들의 강세가 돋보였고,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 승인 기대감으로 알앤엘바이오(상한가), 마크로젠(12.67%), 이지바이오(12.18%), 넥서스투자(10.53%), 바이오랜드(10.33%), 바이로메드(8.39%), 디오스텍(8.42%) 등의 바이오주들이 급등세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차병원이 신청한 연구계획서에 대해 '수정보완 후 재심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음번 심의는 2~3개월 후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으며 승인 기대감으로 급등한 줄기세포주들은 시간외단일가 거래에서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해운株 강세, 업황개선 기대감

반등탄력이 둔화되기는 했으나 최근 코스피시장에서 해운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흥아해운이 이틀 연속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8.59% 추가 상승했고, 역대최대 실적을 달성한 현대상선은 깜짝실적에 이날 장중 8%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약보합세로 반전된 한진해운(-0.46%)도 최근 기관 매수세 유입과 함께 120일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해운주들의 강세는 과거 해운주 랠리의 모멘텀으로 작용했던 BDI(발틱 건화물선 운임지수)가 급등세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BDI는 지난해 5월 20일 11793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서브프라임 사태 및 글로벌 경기후퇴와 함께 가파르게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12월초 663포인트까지 추락했던 BDI는 두 달여간 1천선 아래에서 머물다 올해 1월말부터 뚜렷한 반등세를 타고 있습니다. 1월28일 1천선을 회복한데 이어 전일에는 1316포인트까지 급반등했습니다.

BDI가 무려 95% 가까운 혹독한 조정을 거친 후 빠르게 반등하자 해운업황이 회복국면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해운주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양상입니다.

해운운임의 급락을 초래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여전히 진행중이고 낙폭에 비하면 반등은 미약한 수준이어서 BDI의 추세전환, 해운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신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BDI의 빠른 회복세는 적어도 반등모멘텀 상실로 고전했던 해운주들에 단기 상승동력은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벌크화물 물동량을 나타내는 BDI의 강세는 과거 중국관련주들의 상승촉매로도 작용한 바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중국증시는 최근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와 더불어 120일선을 돌파하며 다른 해외증시들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밖에 중국증시의 강세 배경으로는 PMI지표의 개선이 꼽히고 있습니다.

향후 산업생산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PMI지수는 두 달 연속 반등하며 경기저점 통과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BDI와 PMI, 중국증시가 향후 상관관계를 보일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춘절이후 뚜렷한 중국증시의 강세와 맞물려 BDI의 반등이 해운주를 비롯한 중국관련주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BDI와 중국증시의 동향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과거 필자는 중국관련주들의 급락 오래전부터 오버슈팅에 대해 상당기간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본질가치를 하회할만큼 충분한 조정을 받은 중국관련주들이 적지 않습니다.

해운•조선•철강•유화 업황이 단기간 좋아질 것이라 보기 어렵고, 미래 실적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은 탄력적인 랠리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가 따를 것입니다.

다만 과도하게 하락한 일부 저평가 중국관련주들의 경우 바닥권을 탈피하는 명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뉴욕증시 S&P500지수가 850선 저항을 받으며 다시 반락했습니다.

ISM 서비스지수, 잠정주택판매지수, 소비자신뢰지수, 전미고용보고서 등 일부 지표들이 최근 예상치를 상회하며 경기 저점론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의 진앙지인 美 주택경기의 하강이 여러지표를 통해 여전히 진행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결정적인 상승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때문에 의미있는 상승이 어렵지만 매크로 변수들의 부진이 증시의 급락을 우려해야할만큼 심각하거나 새롭지도 않아, 크게 오르지 못하고 내리지도 못하는 밋밋한 박스권 장세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최근 지수의 급등에 흥분할 필요가 없었던 것처럼 이날 조정에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도 없습니다.

방향성과 무관한 일진일퇴의 지수 공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해운/반도체/대체에너지 등 최근 모멘텀을 기반으로 강하게 오른 우량주들중 눌림목이 양호한 종목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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