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앞다퉈 ‘30% 배당’ 큰그림 그렸다

입력 2021-06-14 05:00

이달 배당 20% 제한 풀릴 듯
KB·우리, 수치까지 콕 찍어
신한 “최고 수준의 자본 여력”

4대 금융지주가 배당성향 20% 제한조치가 이달 말 종료되면서 중간배당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데다 제한조치가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주환원을 언급하는 등 하반기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배당성향 확대를 약속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배당성향 상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중간배당은 오는 8월 2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지난 10일 JP모건이 주관한 해외투자자 대상 온라인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배당성향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최고 수준의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하고 신축적인 주주 환원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중장기적으로 30% 정도의 배당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시장 친화적인 주주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약속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배당 성향을 2023년까지 30%까지 상향할 계획”이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보다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2005년 창사 이래 중간배당을 매년 해왔다. 결국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조치가 끝나면 무난하게 중간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예년보다 낮은 배당 성향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코로나에 따른 자본관리 권고안’을 시행하면서, 은행과 금융지주에 배당 성향을 순이익의 20% 이내로 제한한 탓이다. 금융당국의 건전성 테스트를 통과한 신한금융만 배당 성향을 22.7%로 결정했고, KB·하나·우리금융은 20%로 축소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7%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해당 조치의 효력은 오는 30일에 만료된다. 금융위는 ‘배당성향 20% 이내 제한’ 조치를 예정대로 종료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코로나19 등 사회경제적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겠지만, 주주반발이 큰 상황에서 연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지주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만큼 배당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약 3조9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가량 늘었다. 2분기도 예상 순이익도 전년보다 31% 증가한 3조5147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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