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술 마시고 두고 간 거로 생각…손정민 친구 폰인 줄 꿈에도 몰랐다"

입력 2021-06-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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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경찰대 대원들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 손정민군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강경찰대 대원들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 손정민군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22) 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환경미화원이 "주변에 술병이 많아 술 마시고 두고 간 거로 생각했다"며 "그 휴대전화가 故 손정민 씨의 친구 A 씨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 했다"고 밝혔다.

환경미화원 김모 씨는 1일 손정민 씨의 친구 A 씨의 휴대전화와 관련해 "(5월) 11, 12, 14일 중에 주운 것 같은데 11일이 유력하다. 오전 9시 30분쯤 주웠던 것 같다"며 "경찰과 CCTV를 확인했는데 정확히 나온 건 아니다"라고 JTBC를 통해 말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옆에 소주병, 페트병이 널브러져 있었다. 2~3명이 와 술을 한 잔 먹고 버린 것 같았다"며 "많이 주우면 한 달에 3개도 줍고 술 먹고 부서져서 버리는 것도 많다. 그래서 그 휴대전화가 A 씨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 했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같은 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손 씨의 실종 지점 인근에 있는 피크닉장에서 발견한 것 같다"며 "휴대전화의 앞면은 깨끗했고 뒷면에 금이 가 있었다"고 했다. A 씨의 휴대전화를 신고하지 않고 2주 넘게 보관하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선 "일을 하다가 오른쪽 팔이 전치 3주가 나올 정도로 다쳤다"며 "치료에 신경을 쓰느라 휴대전화의 존재를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씨는 휴대전화를 습득한 뒤 개인 사물함에 넣어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지난달 8일 반포한강공원 소속 환경미화원들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벌였으나, 이때는 휴대전화를 줍기 전이라는 게 김 씨 주장이다. 조사가 끝난 뒤 휴대전화를 주웠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사물함에 넣어둔 뒤 잊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30일 동료가 다른 휴대전화를 주워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에 가져다주는 것을 보고 자신이 주웠던 휴대전화의 존재가 떠올랐다고 했다.

한편, 고(故) 손정민 씨가 실종된 당일 사라졌다가 한 달 만에 경찰이 확보한 손 씨 친구의 휴대전화에서는 손 씨와의 불화나 범행 동기 등 손 씨의 사망 원인과 연관된 내용이 담겨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1일 친구 A 씨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휴대전화는 사건 당일인 지난 4월 25일 오전 7시 2분께 전원이 꺼진 뒤 다시 켜진 사실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당일 오전 3시 37분께 이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뒤에는 전화기가 사용되거나 이동된 흔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움직이면 작동하는 '건강' 앱에도 오전 3시 36분께 이후에는 활동이 기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A 씨가 부모와 통화를 마치고 돗자리 주변에 휴대전화를 놔둔 이후 이를 옮긴 사람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경찰은 이 휴대전화에 대해 혈흔·유전자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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