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환상 깨진 공모주...기관도 시초가에 던진다

입력 2021-05-17 14:31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상반기 ‘IPO 대어’로 꼽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이어 에이치피오, 씨앤씨인터내셔널까지. 새내기주들이 상장 당일부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공모주=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에서 형성된 후 상한가)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신규 상장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다소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17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씨앤씨인터내셔널은 공모가(4만7500원)를 소폭 밑도는 4만725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장 시작과 동시에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 최저 13.65% 떨어진 4만8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밴드(3만5000~4만7500원) 상단인 4만7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상장 당일 공모가를 뚫지 못하며 공모주 투자 손실로 귀결됐다.

지난 14일 상장한 에이치피오 역시 상장 당일부터 낙폭을 키웠다.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3250원(-16.25%) 떨어진 1만6750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공모가(2만2200원)와 비교하면 24.5% 내린 수준이다. 에이치피오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흥행하지 못했다. 공모 희망밴드(2만2200~2만 5400원) 최하단에서 공모가가 형성됐고, 시초가부터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역대 최대 증거금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SKIET 추락 이후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신규 상장기업들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SKIET는 상장 당일 시초가 대비 26.43% 떨어진 15만4500원을 기록한 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들이 속출하자 그간 무위험 수익원으로 여겨지던 공모주 투자도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중 유동성이 기업공개 시장으로 쏠리자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공모주 광풍이 일기도 했다. 균등배분 제도가 도입되며 차명계좌를 활용하는 투자자들도 대폭 늘었다.

곧 상장을 앞둔 기업들도 위축된 투자심리를 우려하고 있다. 이달 21일 삼영에스앤씨를 시작으로 26일 제주맥주, 오는 6월 라온테크, 오비고 등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이어 하반기 IPO 최대어로 거론되는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도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시중 유동성에 변화가 생긴 건 아니지만, SKIET 가 따상에 실패하며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로 해석하고 있다. 그간 공모주는 100% 수익을 얻는 투자원으로 취급됐는데, 이번엔 ‘손실만 내지 말자’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상장 당일 시초가가 최고가가 되다 보니 투자자들이 모두 던지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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