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5대악재…10년물 2% 재진입·10선 원빅넘게 폭락

입력 2021-03-3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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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상승+추경발 국고채 발행+미 고용지표+위험선호에 증시상승 부담
외인 10선 대량매도..의외로 매수포지션 많은 듯..심리도 취약
한은 단순매입 촉각..베어스팁장 계속되나 일방향 아닐 것이란 관측도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비교적 큰폭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장기물이 특히 약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하룻만에 2%대로 재진입했고, 10년 국채선물은 원빅(100틱) 넘게 폭락했다.

밤사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0여일만에 1.7%대로 오른데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대량매도하며 약세장을 주도했다. 내달 1일 나올 4월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최근 통과된 추가경정예산안이 반영될 것이란 관측에 수급부담감이 컸다. 이번주말 나올 미국 고용지표도 서프라이즈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1% 넘게 급등하는 등 아시아장 전반이 위험선호 현상을 보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의외로 기관들의 매수포지션이 많았기 때문이란 평가도 있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매수공백에 외인의 10선 대량매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아시아시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내달 1일 발표되는 4월 국고채 발행에 대한 물량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다만, 발행 물량이 부담을 주는 수준은 아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국은행 국고채 단순매입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봤다. 금리는 고점을 높이며 베어스티프닝장이 지속되겠지만 일방적인 흐름은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9bp 오른 0.928%를, 국고3년물은 3.6bp 상승한 1.155%를 보였다. 국고10년물은 8.3bp 올라 2.063%를 기록했다. 이는 이틀만에 2%대로 올라선 것이며 19일(2.099%) 이후 최고치다.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6.5bp씩 올라 각각 2.130%을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는 5.2bp 상승한 0.768%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의 경우 65.5bp를, 10년물의 경우 156.3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4.7bp 벌어진 90.8bp로 22일(92.7bp)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3.1bp 상승한 129.5bp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21틱 떨어진 110.69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인 가운데 장중 고점은 110.87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8틱으로 22일(21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1만179계약 증가한 31만4997계약을, 거래량은 5만4955계약 늘어난 13만3189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42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2643계약을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반면, 금융투자는 736계약, 보험은 714계약, 투신은 705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10틱 폭락한 125.90을 보였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던 가운데 장중 고가는 126.72였다. 장중변동폭은 82틱으로 22일(87틱) 이래 가장 컸다.

미결제는 520계약 늘어난 12만5553계약을, 거래량은 2만78계약 증가한 7만939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57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458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23일 5267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3887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23일(4935계약)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5틱을, 10선은 저평 7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30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30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채 금리가 올라 투자심리를 떨어뜨렸다. 오전부터 현물매수가 비면서 수급불안감이 계속되던 와중에 외인이 10선을 대량매도했다. 오후들어 미국채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면서 투심을 또 떨어뜨렸다. 이런저런 악재가 겹치며 선물기준 급락했다”며 “그 기저에는 이번주 나올 4월 국고채발행계획에 대한 부담과 미국 지표부담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런저런 재료들로 부담감이 계속되고 있다. 미 재정부양책 등 기대감에 증시도 계속 좋을 것으로 추정된다. 리스크온 장세 속에 금리는 고점을 높여갈 것 같다. 다만 새 분기가 시작되면 매수세도 어느 정도 유입될 것 같다. 일방적으로 밀리기보단 변동성이 큰 가운데 양방향을 흔들며 금리고점을 높여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1.7%를 돌파함에 따라 원화채도 약세로 출발했다. 전날 글로벌 금리가 올랐으나, 외국인 선물매수로 국내금리만 빠졌던 것이 더 부담이 되면서 원화채는 약세를 지속했다. 특히 전날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숏으로 돌아서면서 장막판까지 밀렸다. 10선 기준 원빅이상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주말 미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 일 것이란 예상에 연준의 테이퍼링 우려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또 다음주부터 시작될 국고채 입찰에 대한 부담도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며 “채권은 강세로 돌아서기 버거운 상황이다. 다시 한은 단순매입만 바라보는 분위기가 될 것 같다. 당분간 시장은 월초와 비슷하게 스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도 이번주 입찰이 없다. 국내도 올들어 처음으로 입찰이 없는 주다. PD들도 편안한 한주다. 분기말 수요와 본드포워드 등도 감안해 보면 미 금리가 올라 인트라데일리로 매수가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었다. 다만 셀오프가 이리 많이 나오는 것 보면 의외로 그간 매수포지션이 많이 쌓여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급요인과 리플레이션 위험이 향후 장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 지금은 리플레이션보단 국내외 모두 발행물량에 대한 부담이 큰 것 같다. 국내의 경우 그간 국고채 발행에서 추경분이 반영 안됐다는 점에 불안해하는 것 같다. 다만, 올들어 국고채 발행속도가 어느정도 조정되고 있어 내달 1일 나올 4월 국고채 발행물량도 크게 부담을 줄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 베어스팁장이 지속되겠지만 일방향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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