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진탕·외상후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 증세…자율신경 문제일 수도?

입력 2021-03-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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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 씨는 몇 달 전 출근길에 큰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로 이송됐다. 후두부 손상 및 골절로 입원하게 됐고 불행 중 다행으로 치료를 잘 받고 퇴원해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사고 이후 시도 때도 없이 가위에 눌리거나 열감이 느껴지는 등 원인 모를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계속된 증상으로 밤잠까지 설치면서 일에 지장을 주게 되자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아간 그는 외상 후 스트레스라는 진단을 받았다.

교통사고와 같은 심각한 사고를 겪게 되면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 여러 신체적, 정신적 문제들을 겪게 된다. 그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바로 A 씨가 겪은 뇌진탕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다.

뇌진탕은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뇌의 일시적인 기능부전 증상을 말한다. 일과성 의식소실을 일으키나 뇌실질에는 손상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로 단기간 내 의식이 다시 회복되는데 두부 외상 정도에 따라 의식 소실 기간의 정도 차이가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의식소실 외에도 기억력 상실, 착란, 두통, 현기증, 이명, 구역질 및 구토 등이 발생하며, 심한 피로감을 동반한다.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뿐 아니라 수면장애, 과민성, 집중력 부족 등이 서서히 나타나기도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고 당시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자리 잡으면서 나타나는 여러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말한다. 불면증과 과다 각성, 감정 기복 등이 찾아오고 작은 자극에도 과도하게 놀랄 정도의 심리적 위축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그때의 사고가 다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느끼는 플래시백을 경험하며 극도의 불안, 공포, 우울, 무력감 등을 호소할 수 있다. 가슴 두근거림도 심하며, 호흡도 원활하지 않다고 느끼기도 하고, 소화장애 및 팔다리 저림 및 감각 이상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뇌진탕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은 단순히 신체적인 손상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만약 큰 사고 이후 발생하는 이상 증상에 대해 원인을 찾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자율신경 문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몸의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뉜다. 정상적인 몸 상태에서는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심한 사고를 겪고 치료하는 일련의 과정 속 스트레스가 과하게 쌓이게 되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고 감각신경계를 예민하게 만든다. 자율신경기능의 부조화는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이어져 두통, 현기증, 수면장애, 만성피로, 가슴 두근거림, 과호흡 등 신체 곳곳에서 다양한 이상 증상들을 유발한다.

오민철 마디힐신경외과 원장은 "자율신경 기능 이상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선 분절마다 자율신경이 특징적으로 조절하는 인체 및 장기의 기능이 있다. 환자 개개인별 증상 진행 정도, 발현 양상과 패턴 등을 역추적하며 문제가 되고 있는 자율신경을 찾아 치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신경실조증 치료방법으로는 대표적으로 신경차단술과 같은 주사치료가 있다. 신경차단술은 안전성과 정확성을 높인 치료법으로 초음파, C-arm 등의 장비를 통해 병변 부위를 확인해가며 치료할 수 있다"며 "원인 및 증상, 필요에 따라 줄기세포 치료 등 다른 치료방법을 적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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