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을 막아라…‘대권 이재명·서울시장 박영선’ 여야 견제

입력 2021-02-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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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후보들에 '비현실적 공약' 집중공세 받는 박영선…무대응 일관하며 '마이웨이'
여권 대권주자들의 쏟아지는 기본소득 비판에…이재명 "훌륭한 정책경쟁" 유연대응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흔히 선거의 가장 큰 요인은 구도와 분위기라고 한다. 특정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상 지지율이나 사회의 반응을 근거로 이른바 ‘대세론’이 굳어지면, 이를 다른 경쟁자가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와 내년 대선을 줄줄이 앞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대세에 가까운 후보들에 대한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서울시장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세에 가깝다. 야권의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와는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는 여론조사도 있지만 대체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야권이다. 국민의힘 경선과 안 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후보의 제3 지대 단일화 두 축으로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이구동성으로 “내가 나가야 박영선을 이긴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박 후보의 공약들을 조목조목 짚으며 비판하는 데에도 열을 올린다. 당장 19일 하루만도 야권 유력 후보 둘이 ‘박영선 때리기’에 나섰다.

▲4·7 재보선을 두달여 앞둔 4일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 맞춤 지원을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인사하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와 박영선 예비후보,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회동하는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성북구 정릉동 한 시내버스 회사에서 버스 운송 안전 및 현안을 점검하는 국민의힘 나경원 예비후보, 용산구 전자랜드 신관에서 용산 경제 정책을 발표하는 국민의힘 오세훈 예비후보.  (연합뉴스)
▲4·7 재보선을 두달여 앞둔 4일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 맞춤 지원을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인사하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와 박영선 예비후보,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회동하는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성북구 정릉동 한 시내버스 회사에서 버스 운송 안전 및 현안을 점검하는 국민의힘 나경원 예비후보, 용산구 전자랜드 신관에서 용산 경제 정책을 발표하는 국민의힘 오세훈 예비후보. (연합뉴스)

안 후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후보의 대표공약인 콤팩트 도시에 대해 “21분 내 일자리와 교육 등이 있다는 건데 일자리는 민간이 만드는 것이지 시장이 마음대로 이전하라고 할 게 아니다”며 “여의도에서 어떻게 공장·학교·공공기관을 이렇게 만들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박영선, 안철수 후보 다음이 저인데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며 자영업자 등에 초저리 장기대출을 해주는 자신의 대표공약을 소개하며 “박 후보가 비슷한 걸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견제는 박 후보와 같은 여권에서도 나온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여러 차례 언론이나 토론회를 통해 박 후보의 콤팩트 도시나 구독경제 등 핵심공약이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을 내놨다. 박 후보의 입에서 “성급하다”는 말이 나오며 불편한 기색이 보이도록 할 정도다.

범여권 열린민주당의 김진애 후보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내세워 콤팩트 도시에 대해 “SF 영화 같다”고 폄하했다.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는 입장인 만큼 자신이 최종 후보로 나서기 위해 박 후보를 견제하는 것이다.

대권의 경우 아직 1년여 남았지만, 벌써 대세에 가까워 보이는 이가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윤석열 검찰총장 등 2~3위와의 지지율 격차가 커지는 추세다.

이에 서울시장 선거와 비슷한 양상으로 여야 대권 주자들이 이 지사의 캐치프레이즈인 기본소득을 공격하고 있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야권보다 여권 대권 주자들이 더욱 공세에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야권의 경우 현직 검찰총장이라 비(非)정치인인 윤 총장 외에는 유력 후보가 형성되지 않아 목소리가 크지 않은 탓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 대표는 앞서 기본소득에 대해 “알래스카에서나 한다”며 불가능한 공약이라 치부했고,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은 재난지원금을 이야기할 때지 기본소득을 말할 타이밍은 아니다”며 “쓸데없는 데에 우리가 왜 전력을 낭비하냐”고 단호하게 선을 긋기도 했다.

친문 적자로 대권잠룡으로 평가받는 김경수 경남지사도 나서 시사인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기승전 기본소득만 계속 주장하면 정책 논의가 왜곡될 우려가 있다”며 “포퓰리즘 공약을 쏟아붓는 것으로는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직접 대선을 언급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대세론을 저지하려는 이들의 조치가 집중공세라면 대세에 가까운 인물의 대응은 뭘까. 지난 선거들을 돌아보면 ‘마이웨이’다. 공세를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할 말만 하거나 공세를 ‘소화’시키는 것이다.

박 후보의 경우 여야 타 후보들의 공약 지적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토론회가 아니라면 일일이 반박하지 않고, 자신의 메시지와 공약을 전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이날 문화예술계 간담회에서 기자들이 안 후보의 비판에 대해 묻는 질문에 자신의 공약 설명만 되풀이한 게 이런 전략을 가장 잘 보여준 대목이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에 대한 비판을 ‘좋은 논쟁’이라며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이 훌륭한 정책경쟁에 참여할 수 있어 뿌듯하다, 더 잘 다듬고 많이 듣겠다”며 “저는 제 주장만을 고집하지 않고, 한분 한분의 소중한 의견을 접하며 제 생각도 다듬어지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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