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데이ㆍ십일절ㆍ빅스마일데이 대박행렬...'한국판 블프’ 왕좌 "나야 나"

입력 2020-11-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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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하던 이커머스 업체들의 자체 할인 행사가 연이어 대박을 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빅스마일데이’와 11번가의 ‘십일절’에 이어 2회째를 맞은 신세계·이마트의 ‘쓱데이’도 흥행에 성공하며 소비자에게 손꼽아 기다리는 대형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르면 2022년 해외 직구에 과세 확대 움직임에 따라 국내 온라인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판 ‘블프’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이커머스의 경쟁은 내년에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온세상’·‘쓱데이’·‘십일절’에 ‘빅스마일데이’까지 앞다퉈 대박 행렬

G마켓와 옥션,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빅스마일데이의 스마일배송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평소 스마일배송의 하루 평균 거래액과 비교하면 110% 높은 수치다.

빅스마일데이 12일간 행사 누적 판매량은 4032만 개로, 하루 평균 336만 개씩, 시간당 14만 개씩, 1초에 39개씩 판매된 셈이다. 3500만 여개가 팔렸던 작년 11월 행사보다 15% 늘어난 것으로 빅스마일데이 행사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고객들이 스마일배송을 통해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은 가공식품으로, ‘오뚜기 오동통면(약 5만6200개 판매)’을 비롯해 86만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의 ‘오뚜기 밥 210g(24개입)’,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00g(약 2만5700개 판매)’, ‘비비고 사골곰탕 500g(1만4500개 판매)’ 등이 순위에 올랐다. 가전 제품의 약진도 두드러져, 2360대가 넘는 판매고를 달성한 ‘위닉스 제로s 공기청정기’와 ‘mx board 3.0s 기계식 게이밍 체리키보드 블랙’ 등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사진제공=11번가)
(사진제공=11번가)
대박 행렬은 이베이뿐만이 아니다. 11번가가 11월 11일에 진행한 ‘십일절’ 행사도 하루 거래액 2018억 원이라는 국내 이커머스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2019년 11월 11일 일 거래액이었던 1470억 원 대비 37% 이상 증가한 수치다. 1분에 1억4000만 원 이상 판매됐다는 얘기다. 1인당 구매금액은 전년대비 34% 늘었고, 하루 판매 상품도 16% 증가한 499만 개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 신세계 그룹이 진행한 ‘쓱데이’도 지난해 첫 행사보다 36% 늘어난 64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SSG닷컴과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 굳닷컴, 신세계TV쇼핑의 온라인 매출이 평균 43% 신장하는 등 온라인 채널을 앞세운 회사들의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23일부터 1일까지 롯데온이 진행한 ‘롯데온세상’ 역시 매출이 전년 대비 63% 신장했고, 일 평균 매출은 평소 대비 50% 이상을 기록했다. 방문자 수도 전년 대비 40.7% 늘었다. 행사 기간 처음으로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17만 명에 달할 정도로 신규 고객 유입에도 성공했다.

빠르거나 길거나....행사 시기 물밑 경쟁도 ‘치열’

이커머스 업체들이 11월을 전후로 대규모 행사에 나서는 이유는 11일 중국 광군제와 11월 마지막 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이유가 크다. 해외 직구에 소비자들이 몰리기 전에 힘을 빼놓자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라 해외여행이 주춤하면서 늘어난 소비 여력이 온라인 쇼핑에 몰릴 것은 예상됐던 바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들의 물밑 작업도 치열했다. 회사명을 본딴 행사인 11번가의 ‘십일절’이 ‘11월 11일’에 열릴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베이는 통상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열던 빅스마일데이 기간을 지난해부터 하루 더 늘려 12일까지 열었다. 경쟁사들의 행사가 끝난 후인 12일에 미처 쇼핑을 마치지 못한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이커머스 후발 주자 롯데와 신세계는 한술 더 떠 행사일정을 10월 말로 정했다. 이커머스와 백화점, 대형마트들의 세일이 열리는 11월에 들어서기 전으로 이른바 ‘초치기’ 전략이다.

지난달 23일에는 롯데쇼핑이 ‘롯데온세상’이라는 타이틀로 이달 1일까지 행사를 진행했고,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는 ‘어게인 72시간 롯데온세상’에 나서 맞불을 놨다. SSG닷컴도 이베이코리아가 ‘빅스마일데이’에 나서기 직전인 10월 31일 ‘대한민국 쓱데이’를 진행했다.

2년 뒤엔 해외직구 연간한도 설정? 그 전에 ‘한국판 블프’ 왕좌 굳혀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의 자체 행사들이 광군제나 블프 수요를 모두 대체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코로나로 막힌 해외 여행 대신 쇼핑을 하는 이들이 늘며 해외 직구 역시 몸집을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은 전년에 비해 8.1% 증가했고, 2분기에는 2.8% 뛰었다.

여름휴가 시즌인 3분기에는 무려 13.8% 치솟으며 ‘블프’가 자리한 4분기까지 신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해외 직구 및 대행서비스 선두 기업인 몰테일 관계자는 “통상 광군제와 블프, 사이먼먼데이 등이 몰린 연말 소비 실적이 좋다”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예정됐고, 해외 여행이 어려워 직구 수요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잘 나가던 해외 직구 시장에도 태클이 걸렸다. 정부는 이르면 2022년부터 해외직구 시 연간 면세 한도를 재설정하기로 했다. 현재 한번에 150달러(약 17만 원)의 한도만 지키며 1년에 수백, 수천만원 어치를 해외서 사들이더라도 면세 해택을 받지만, 연간 누적 한도를 설정해 부가세를 매기겠다는 의미다.

이렇게 될 경우 블프와 광군제의 직구 수요에 영향을 미치며 반사익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으로 쏠릴 수 있는 만큼 11월 이커머스 대형 행사의 ‘왕좌’ 자리는 놓고 벌이는 자체 행사 마케팅 경쟁은 내년에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과세가 높아지면 해외 직구 시장 자체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면서 “반대로 국내 온라인 시장의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교차하면서 우리나라 대표 행사가 되기 위한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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