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무기력 증시…중국 훈풍에 힘 받을까

입력 2008-11-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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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코스피시장이 美증시 반등에도 불구 외국인 매도공세에 7거래일 연속 뒷걸음질쳤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8일)는 주택지표 악재에도 불구 휴렛패커드(HP)의 깜짝 실적과 야후의 인수합병 기대감에 힘입어 널뛰기 등락 끝에 장 막판 소폭 반등했습니다.

강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곧장 약세로 반전, 외국인이 매도 스탠스를 고수하고 프로그램 매물까지 출회되면서 장중 한때 3주만에 1000선을 밑도는 등 불안한 흐름을 연출하다 오후들어 프로그램 매물이 줄어들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1천선을 사수했습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9.34p(1.87%) 내린 1016.82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2427억원 순매도로 7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고 기관도 257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며 5거래일 연속 쌍끌이 매도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개인은 2555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5거래일째 저가매수에 주력했습니다.

장중 2천7백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짓눌렀던 프로그램 매매는 장 후반 베이시스 개선과 함께 매물이 줄어 1260억원 순매도로 마감했습니다.(차익거래 1214억원 순매도)

중국을 제외한 주요 아시아증시들이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고 있는 산업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동차와 정유관련주를 중심으로 오후들어 급등했습니다.

1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6.05% 폭등세로 마감하며 하루만에 다시 2000선을 회복했습니다.(2017.47p 마감) 반면 닛케이지수(-0.66%)와 항셍지수(-0.77%), 가권지수(-0.49%), 싱가포르지수(-1.66%) 등 대부분의 아시아증시들은 경기후퇴 우려로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IT주 지수 방어

KT&G(1.11%)와 KTF(3.22%), LG텔레콤(3.40%) 등 일부 경기방어주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IT 대장주 삼성전자(0.69%)와 LG전자(1.53%)가 모처럼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1천선 방어에 기여했습니다.

업종별로 뚜렷한 특징은 없는 장세였습니다.

중국증시가 하루만에 급등세로 돌아섰음에도 조선, 철강, 기계 등 대표 중국관련주들의 흐름은 지수와 차별화되지 못한 채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POSCO(-1.50%)와 동국제강(-9.27%), 현대제철(-2.87%), 현대중공업(-3.63%), 삼성중공업(-3.70%), 두산중공업(-3.73%), 두산인프라코어(-1.16%) 등 대부분의 중국관련주들이 하락했습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SK텔레콤(-2.30%), 한국전력(-1.17%), 신한지주(-2.50%), KB금융(-4.15%), 현대차(-2.69%), 삼성화재(-1.62%), 신세계(-4.09%) 등 각업종 대표주들이 줄줄이 내렸습니다.

한편 주력제품이 생필품으로 구성되어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한 식료품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샘표식품과 삼양식품, 보해양조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삼립식품(11.22%), 오리온(4.58%), 하이트맥주(4.50%), 농심(3.33%) 등이 오름세를 탔습니다.

코스닥시장은 사흘 연속 하락하며 지난달 30일 이후 재차 300선을 하회했습니다.

코스피 이전상장을 앞둔 NHN이 5.22% 급락한 것을 비롯해 메가스터디(-3.60%), 서울반도체(-3.16%), 소디프신소재(-7.45%), 코미팜(-2.81%), CJ홈쇼핑(-7.60%) 등의 시총상위주들이 지수 하락을 이끈 가운데, 태웅(3.33%), 셀트리온(1.93%), 키움증권(3.67%), 유니슨(6.67%) 등은 올랐습니다.

시총상위주 중에는 인기 슈팅게임인 '서든어택'의 브라질 수출 소식으로 급등한 CJ인터넷(8.94%)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한편 슈퍼개미의 투자와 함께 경기침체 수혜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삼천리자전거는 투자경고지정에도 불구 이틀 연속 상한가로 내달렸고, 역시 슈퍼개미 박영옥씨 관련주인 참좋은레져도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매수주체•모멘텀 실종..그러나 지킬 곳은 지킨다

관심을 모았던 뉴욕증시는 분기점 기로에서 다행히 반등해주었습니다.

S&P500지수는 850선을 일단 방어한 모습입니다. 일목균형표상 후행스팬이 캔들라인에 눌려 흐르는 모양이라 깔끔하다는 인상을 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850선을 지켜내려는 힘겨운 노력은 충분히 읽혀집니다.

코스피지수 역시 심리적 지지선이라 할 수 있는 1천 포인트를 방어하려 애쓰는 모습입니다.

반등세를 타던 3개월 LIBOR 금리가 소폭 하락하는 등 우려되는 신용 불안감은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중국증시는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로 전일 급락을 만회하는 장대양봉을 기록하며 5일선 및 상하이종합지수 2000선을 하루만에 회복한 모습입니다.

전일대비 적은 거래로도 강력한 반등이 시현될만큼 매물저항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아직 60일선 저항대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추가 상승을 낙관하기도 쉽지는 않습니다.

한편 경기후퇴 우려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전망이 지배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56센트 하락한 54.39달러로 마감했고, 장외 전자거래인 글로벡스에서는 53.96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리세션의 진앙지인 주택경기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미국 주택건설업체의 체감경기는 다시 사상최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1월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가 전월의 14에서 9(주택건설업체 100곳중 9곳만이 향후 경기 낙관)로 급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월가전망치 14를 하회했을뿐 아니라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미국증시가 모처럼 반등했지만 경제지표 호전과 같은 굵직한 상승모멘텀이 아니라 일부 기업의 호실적과 M&A 이슈에 기댄 미약한 반등이었다는 점에서 긴장을 거두기는 이른 상황입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증시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은 글로벌 리세션 우려외에 장중 나스닥선물의 하락이었습니다.

1% 내외의 반등세를 보인 뉴욕증시가 일부 기업들의 호재만으로 추가 상승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5원 상승하며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탔습니다. 신용불안감이 여전하고, 뉴욕증시의 반등이 불안감을 해소하기에 흡족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국증시가 반등하고 프로그램 매물이 줄어들었는데도 국내증시의 기력이 예전같지 않았던 것 또한 증시 전반에 깔린 우려감에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탄력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국증시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오르고 있듯이 당분간 기대할 수 있는 호재는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추가 대응책 마련일 것입니다.

다만 아직 기대수준에 불과한 (불확실한) 추가 대응책만을 믿고 상방향 베팅을 하기에는 산재해 있는 리스크가 너무 많다는 것을 닷새째 지속되고 있는 '쌍끌이 매도' 수급구도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요컨대, 글로벌증시들이 심리적 임계치를 사수하며 패닉을 저지해주고 있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위험구간에서 글로벌 증시가 멀리 달아날 수 있도록 도와줄 강력한 모멘텀이나 에너지를 찾기 어렵고, 경기후퇴 등의 매크로 변수들이 여전히 비우호적이며 중국증시의 급등에도 불구 중국관련주들이 무덤덤한 반응을 보일만큼 투자심리가 약하다는 점에서 보수적 대응을 좀더 견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S&P500지수가 단기 하락추세 저항을 뚫고 올라가는지, 국내증시 마감 이후 상승폭을 크게 늘린 중국증시가 20일 추가 전진하며 60일선을 돌파하는지, 중국관련주들이 다시 강한 연동성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 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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