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10일 '임산부의 날',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체크해보세요

입력 2020-10-10 07:0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개 임신과 출산을 ‘신이 내린 축복’에 비유한다. 다만 최근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고, 그에 따라 난임 환자 수는 증가해 임신 과정에 축복 대신 고통을 겪는 사람이 많아졌다. 임신이란 큰 산을 넘어 출산에 이른 뒤에도 출혈 등 산모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고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2005년 제정된 법정기념일,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순조로운 임신과 출산을 위해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점검해보자.

임신과 출산 계획 있다면 난소기능 체크는 필수…AMH 검사란?

난소는 여성의 대표적 생식기관으로 임신에 가장 중요한 배란이 이뤄지는 곳이자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책임지는 기관이다. 난소기능은 흡연, 음주, 과로, 불규칙한 음식 섭취나 수면 습관 등 후천적 요인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나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여성은 약 2백만 개의 원시난포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난포의 개수는 나이가 들면서 감소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난소기능은 만 25세를 시작으로 서서히 저하돼 35세가 넘어가면 저하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난소기능이 떨어지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가임기 여성이라면 당장 임신, 출산 계획이 없더라도 평소에 난소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난소기능 저하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여성 스스로 점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최근 난소기능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로 난소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항뮬러관호르몬(이하 AMH)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AMH는 난소에 있는 원시난포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폐경에 가까울수록 남아있는 난소의 난자 생성 능력이 감소하면서 AMH 수치가 낮아진다.

AMH 검사를 통해 난소 예비능을 평가하게 되면 임신, 출산뿐만 아니라 다낭성난소증후군, 과립막세포종양과 같은 질환 유무와 폐경 시기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현재 결혼이나 임신 계획이 없더라도 AMH 검사를 통해 임신 계획을 미리 세울 수 있고, 임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여성은 더욱 정밀한 난소기능 평가를 통해 난임일 경우 치료 방향을 판단하거나 필요하면 난자 동결 여부를 고려할 수도 있다.

AMH 검사는 별도의 초음파검사 없이 팔에서 혈액을 채취해 혈액 속에 있는 AMH를 분석해 난소기능을 평가한다. 다른 호르몬 검사와 달리 생리 주기에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에 생리 주기에 맞춰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고, 검사 분석 시간이 짧아 1~2일 이내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AMH 검사는 난임 전문센터를 포함한 산부인과나 일부 건강검진 센터에서 받을 수 있고, 지난해 12월부터는 난임 치료 등을 목적으로 시행한 경우 연 1회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돼 비용 부담도 줄었다.

출산 후 '산후출혈', 오로와 구분해야…바로 치료받으세요

임신 후 출산은 생명과 직결된다. 출산 시 발생하는 응급상황은 임산부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신속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산후출혈을 단순한 오로(자궁에서 나오는 분비물)로 여겨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적지 않은 임산부들이 산후출혈로 목숨을 잃는 만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산후출혈은 아기를 낳은 후 발생하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분만방법과는 별개로 24시간 이내 출혈량이 500㎖ 이상일 경우를 말한다. 대략 산모용 패드 2개가 다 젖을 정도의 양이다. 지난 10년간 (2009년~2018년) 모성 사망자 수는 연평균 49.8명으로 그중 20~30%는 산후출혈이 사망 원인이다.

산후출혈은 크게 분만 후 24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일차성과 24시간~12주 이내에 발생하는 이차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궁 또는 산도손상, 자궁수축부전, 잔류태반, 혈액응고장애가 대표적인 원인이다.

이영주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출혈이 지속하면 혈압이 떨어지는 동시에 맥박이 빨라지며 어지러움, 식은땀,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라며 “출혈량이 많을수록 증상의 정도가 심해지므로 출산 후 오로로 가볍게 생각하기보다는 의심이 된다면 바로 전문 의료진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산후 출혈의 원인 중 하나인 자궁수축부전은 출산 후 자궁수축으로 발생하는 자궁근육에 의한 혈관압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다산모, 다태임신, 거대아, 자궁근종이 있는 임산부에게 많이 관찰된다. 이외에도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색전증이 있거나 임신 전 혈액응고장애를 겪고 있는 임산부라면 지혈의 어려움으로 산후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산후출혈은 분만 후 겪을 수 있는 응급상황으로 가장 먼저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등을 파악해야 한다. 이후 정확한 출혈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대표적인 4가지 발생원인 (자궁수축부전, 자궁 또는 산도손상, 태반관련, 혈액응고 장애)에 대한 검진을 전문 의료진이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 자궁을 만져 수축강도를 파악하고 골반진찰을 통해 산도손상을 확인한다. 또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병행해 자궁 내 이상 여부 및 응고장애 여부를 평가한다. 만약 원인에 대한 처지에도 산후출혈이 멈추지 않을 경우, 시술 혹은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이 교수는 “통상적으로 시행되던 시술은 출혈이 있는 자궁 내에 풍선이나 지혈 거즈를 넣는 방법으로 성공률은 대략 75~86% 정도며 최근에는 자궁동맥색전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라며 “대퇴동맥을 통해 자궁에 혈액을 공급하는 자궁동맥에 접근, 지혈제제를 직접 주입하여 막는 시술로 합병증은 매우 적지만 성공률은 90% 이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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