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억제 못하면 바그다드 대사관 폐쇄” 경고

입력 2020-09-28 17: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폼페이오, 이라크 대통령·총리에 해당 계획 통보”
수개월 안에 대사관 폐쇄할 수 있도록 예비 조치 착수

▲미군이 1월 13일(현지시간) 이란의 공습을 받은 이라크 안바르의 아인알아사드 공군기지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안바르/AP뉴시스
▲미군이 1월 13일(현지시간) 이란의 공습을 받은 이라크 안바르의 아인알아사드 공군기지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안바르/AP뉴시스
미국이 시아파 민병대의 활동을 전혀 억제하지 못하는 이라크 정부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가 계속 로켓 공격을 이어갈 경우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을 폐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과 이라크 정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이라크의 바르함 살리흐 대통령과 무스타타 알카드히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계획을 통보했다.

매튜 튜얼러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도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재무장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런 정책을 지시했다”며 “양국은 새로운 관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와 이라크 주재 대사관은 언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두 명의 이라크 관리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이미 이라크 당국에 앞으로 수개월 안에 이라크 쿠르드족 자치구 중심 도시인 아르빌에 있는 영사관을 유지하는 대신 대사관을 폐쇄할 수 있도록 예비 조치에 착수했다는 것을 통보했다.

한 소식통은 “우리는 미국 대사관이 2~3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폐쇄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는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와 연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라크 당국이 민병대와의 긴장이 고조될 위험에도 미국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한다면 미국이 이런 조치를 번복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관리들과 이라크 현지 언론은 바그다드 대사관이 폐쇄되면 미군은 이란의 옹호를 받는 시아파 민병대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미국은 2003년 사담 후세인을 축출한 이후 이라크가 중동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부상하기를 희망했다. 중무장한 상태의 바그다드 대사관은 바로 그런 열망의 상징이었다.

이에 미국 전직 외교 관리들은 이라크에 대한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 수 있는 트럼프의 방침에 반대하고 있다. 한 관리는 “우리는 이란에 그들이 꿈꿔왔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게 될 것”이라며 “미국을 이라크에서 내보내는 것이 이란의 주요 전략 목표였다”고 비판했다.

이라크 총리실 대변인도 “대사관 폐쇄 계획은 양국 관계를 흔들려는 불법 세력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이 계획을 부디 재고해주기를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군 기지와 미국 시설은 지난 1월 미군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암살한 이후 민병대의 계속되는 로켓포 공격에 시달렸다.

미국은 2년 전 민병대의 공격에 따른 위험을 이유로 이라크 바스라에 있었던 영사관을 폐쇄하기도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범죄도시4’ 이번에도 싹 쓸어버릴까?…범죄도시 역대 시리즈 정리 [인포그래픽]
  • 직장 상사·후배와의 점심, 누가 계산 해야 할까? [그래픽뉴스]
  • 동네 빵집의 기적?…"성심당은 사랑입니다" [이슈크래커]
  • 망고빙수=10만 원…호텔 망빙 가격 또 올랐다
  • ‘눈물의 여왕’ 속 등장한 세포치료제, 고형암 환자 치료에도 희망될까
  • “임영웅 콘서트 VIP 연석 잡은 썰 푼다” 효녀 박보영의 생생 후기
  • 꽁냥이 챌린지 열풍…“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다닙니다”
  • 올림픽 목표 금메달 10개→7개 →5개…뚝뚝 떨어지는 이유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098,000
    • +1.11%
    • 이더리움
    • 4,493,000
    • +0%
    • 비트코인 캐시
    • 702,000
    • -0.85%
    • 리플
    • 734
    • -0.27%
    • 솔라나
    • 213,100
    • +4.51%
    • 에이다
    • 687
    • +3.78%
    • 이오스
    • 1,144
    • +4.47%
    • 트론
    • 161
    • +0.63%
    • 스텔라루멘
    • 164
    • +1.8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450
    • -0.87%
    • 체인링크
    • 20,370
    • +2.11%
    • 샌드박스
    • 657
    • +2.8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