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1년 광복절, 국순당 우리 술 복원사업 관심

입력 2020-08-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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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사라진 가양주 문화 복원 나서

▲사진=국순당이 복원한 백세주, 고려시대 막걸리 ‘이화주’
▲사진=국순당이 복원한 백세주, 고려시대 막걸리 ‘이화주’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시작된 노재팬운동이 1년을 넘기면서 식품산업 분야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진행 중이다.

주류분야에서는 수입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선두였던 일본 맥주가 노재팬운동이 시작된 2019년에는 2위에 떨어지고 이어 올해는 9위까지 밀렸다. 식품업계의 일본산 대체재 발굴 및 국산화 시도가 성과를 보이며, 일본산 식품첨가물이나 포장재의 공급선을 국내 업체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노재팬 1년을 맞아 전통주 업계의 일제강점기 잔재를 걷어내고 우리 술 문화를 복원하는 활동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까지만도 각 가정에서 술을 담가 먹던 가양주 문화가 있었으며 문헌으로 남겨진 것만 약 600여 가지 이상의 전통주가 있었다. 그러나 1909년 일제의 주세법과 1916년 집에서 담그던 가양주에까지 면허제를 적용한 주세령, 1965년 양곡정책의 일환으로 쌀을 주류양조에 사용치 못하게 되며 가양주 문화와 전통주가 거의 사라졌다.

우리 술 이름도 빼앗겼다. 전통적으로 맑은 술을 뜻하는 청주는 일제 강점기에 주세법으로 술의 종류를 정리하며 우리 전통방식의 맑은 술은 ‘약주’로 분류하고, 일본 사케인 ‘정종’ 같은 일본식 청주 등이 ‘청주’가 되었다. 약주는 일반적으로 우리술에 주로 사용되던 밀 누룩을 사용하고 술 색이 노란 황금빛을 띠는 게 특징이다.

차례주도 일제 강점기의 주세 정책으로 집에서 술을 빚는 가양주를 금지하면서 일본식 청주가 전통 제주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쌀로 빚은 맑은 술이었던 일본 사케인 ‘정종(正宗:마사무네)’이 차례상에 오르면서 차례용 술의 대명사처럼 자리 잡게 됐다. 지금도 일본의 청주 브랜드인 ‘정종’을 우리 전통주로 오인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다행하게도 이러한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우리 술 문화를 되살리고자 단체와 기업에서는 사라진 우리 술을 복원하는 운동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우리 술 복원 프로젝트’로 옛 문헌으로 전해지던 술을 복원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의 전통주를 연구하고 복원하며 향토 가양주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지역 전통주연구회 등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에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 술 대표기업인 국순당은 조선시대 문헌인 고사촬요에 기록된 제법을 복원한 생쌀발효법으로 백세주를 개발하여 지금의 전통주 시장을 형성하는데 기여를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8년부터 ‘우리술 복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며, 옛 문헌에만 존재하고 맥이 끊겨 잊혀진 우리 술을 되살리고 잊혀진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순당은 우리술 복원사업이 사라진 전통문화를 복원한다는 사회적 책임에서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정종 등 일본식 청주를 대신한 전통방식 차례주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국순당의 차례주 ‘예담’은 우리나라 최초의 차례∙제례 전용주로 개발되었으며, 주정을 섞어 빚는 일본식 청주와는 달리 예법에 맞게 전통 방식으로 빚은 100% 순수 발효 약주이다.

한 우리 술 업계 관계자는 "노재팬운동이 시작되며 소비자들이 우리 사회에 남아있던 일본 잔재를 돌아보며 우리 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라며 "우리 전통주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음식 문화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으로 사라진 우리 전통주를 복원하고 맛과 품질에서 경쟁력 있는 우리술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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