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눈치보다 결국...英은행들 “中 홍콩보안법 지지”

입력 2020-06-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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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일(현지시간) 홍콩 HSBC 지점 앞 사자상이 붉은 페인트로 칠해져 있다. 홍콩/AP뉴시스
▲지난 1월2일(현지시간) 홍콩 HSBC 지점 앞 사자상이 붉은 페인트로 칠해져 있다. 홍콩/AP뉴시스
영국 금융기관들이 중국의 압박에 결국 굴복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SC) 등 영국 은행들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터 웡 HSBC 아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홍콩보안법을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했다. HSBC는 중국 소셜미디어인 위챗에 서명 사진과 함께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홍콩 경제를 재건하고 사회 질서를 안정시키는 법과 규정을 존중한다”고 적었다.

1865년 홍콩에 설립된 HSBC는 1991년 런던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그러나 전체 수익의 상당 부분을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40%가 중화권에서 나왔다. 여기에 지난 2월 사업 전략을 재편하면서 아시아, 특히 중국에 더 초점을 맞춘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HSBC가 중국의 눈치를 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친(親)중국 인사들과 관영 언론들은 잇따라 HSBC를 비롯한 기업들에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해 왔다. 그동안 홍콩 정치 상황에 관여하지 않았던 HSBC가 결국 압박에 못 이겨 홍콩보안법 지지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또 다른 영국계 은행 SC도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일국양제는 성공적인 홍콩 미래의 핵심”이라며 “홍콩보안법이 장기적인 경제·사회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중국은 SC에도 중요 시장이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 매출 가운데 홍콩이 차지한 비중이 61%, 중국은 14%에 달했다. 또 홍콩에서 가상은행 설립도 추진 중이다.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영국은 1984년 체결한 ‘영국-중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이 담고 있는 일국양제 기본 정신에 따라, 홍콩보안법이 홍콩의 자유와 체제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이민법을 개정해 최대 300만 명의 홍콩인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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