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산업 선구자’ 체서피크에너지, 코로나19 사태에 파산 위기

입력 2020-05-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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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보호 적용 신청 모색하고자 자문사 기용…1분기 적자 10조 원 달해

▲체서피크에너지의 순부채 추이. 단위 100만 달러. 2019년 말 약 95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
▲체서피크에너지의 순부채 추이. 단위 100만 달러. 2019년 말 약 95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
‘미국 셰일산업의 선구자’인 체서피크에너지(Chesapeake Energy)가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붕괴에 그동안 쌓였던 부채를 상환할 길이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체서피크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 영향으로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면서 적자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어나 연방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 적용 신청을 모색하고자 자문사를 기용했다고 밝혔다.

체서피크의 1분기 순손실은 약 83억 달러(약 10조 원)로, 순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의 2100만 달러에서 급증했다. 체서피크 석유·천연가스 자산의 평가손실은 약 85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 석유산업 중심지인 남부 오클라호마에 본사가 있는 체서피크는 지난 1989년 저돌적인 사업 스타일로 유명했던 고(故) 오브리 맥클렌던에 의해 설립됐다. 이 회사는 셰일 열풍이 한창 뜨거웠을 때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기업 중 하나였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체서피크는 막대한 채무로 휘청거리는 상태였다. 미국 전역에서 시추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토지를 임대하면서 빚이 쌓이게 된 것이다.

이에 체서피크는 몇 년 전부터 부채 감축을 위해 자산을 팔아치우고 있었다. 또 천연가스가 주력이었지만 2년 전 약 40억 달러에 텍사스 소재 와일드호스리소스디벨롭먼트를 인수하면서 석유 채굴에도 손을 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올해 국제 원유가격이 붕괴하면서 체서피크의 활로는 거의 보이지 않게 됐다고 WSJ는 지적했다. 체서피크는 1분기 말 보유 현금이 8200만 달러에 불과했다. 30억 달러의 신용한도 중 약 3분의 1이 소진된 상태다. 체서피크는 2분기 석유·가스 자산 재평가로 신용한도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자본에 대한 접근수단이 현재 없다. 거액의 부채를 안고 있어 금융시장에서 배척된 모습”이라며 “고객들도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놓여 있어 이들의 우리 회사에 대한 지불 능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체서피크 이외에도 수십 개 미국 셰일업체가 파산 위기에 놓였다. 심지어 리서치 업체 리스타드에너지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현재의 배럴당 20달러 수준에 머물면 올해 약 140개 미국 에너지업체가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이팅페트롤리엄(Whiting Petroleum)이 지난달 미국 메이저 셰일업체 중 처음으로 파산보호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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