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견본주택, 분양시장 '대세' 될까

입력 2020-04-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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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짜리 고가 소비재, 사이번 견본만 보고 사는 건 무리"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사이버 견본주택 전용 84㎡형 거실 화면. (사진 제공='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사이버 견본주택 )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사이버 견본주택 전용 84㎡형 거실 화면. (사진 제공='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사이버 견본주택 )

사이버 견본주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분양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 언택트(untactㆍ비대면) 소비 바람을 타고 떠오른 사이버 견본주택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새 홍보 수단으로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분양시장에서 사이버 견본주택이 새 바람을 일으킨 건 2월 분양에 나선 경기도 수원 ‘매교역푸르지오SK뷰’ 아파트였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실물 견본주택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을 앞세워 과감하게 분양에 나선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 무려 15만 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수원에서 나온 역대 최다 청약자 수다. 평균 경쟁률은 145.72대 1에 달했다.

이후 사이버 견본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확산세를 보였다.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104.3대 1)와 과천 제이드자이(193대 1), 마곡9단지(146.82대 1),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72.17대 1) 등이 줄줄이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돌입했다. 결과 역시 성공적이었다. 견본주택에 입장하기 위해 수백 명이 대기줄을 이루는 진풍경 없이도 청약시장은 열기를 이어갔다.

당초 사이버 견본주택은 예비 청약자들이 마감재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못하고, 대면 영업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남녀노소 누구나 발품 없이 손품만으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수요자들이 가상현실(VR)과 유튜브 등 다양한 기술과 플랫폼에 이미 익숙해 거부감이 없는 점도 이 같은 트렌드의 뒷받침이 됐다. 일부 건설사는 이미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 소통 채널 강화에 나섰다. 대규모 인파 운집을 막아 감염 확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새 트렌드로 정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이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실물 견본주택으로 홍보에 나서면 홍보 인력 등 수십억 원의 비용을 들이는 반면 사이버 견본주택은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마감재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순 없지만 기술 구현이 워낙 뛰어나 앞으로 사이버 견본주택과 실물 견본주택이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실물 견본주택을 폐쇄한 채 사이버 견본주택을 대체재로 앞세우는 건 무리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청약자들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인정하고 온라인 정보에만 의지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사태가 종료된 이후에도 이를 유지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수도권에서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흥행한 새 아파트들은 애초에 뛰어난 입지나 개발 호재 등을 안고 있어 흥행이 보장된 단지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은 우리가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수억, 수십억 원의 고가 소비재여서 일반 소비재와 달리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며 “내 집 마련에 남다른 의미가 있는 우리나라에서 화면만 보고 수십억 원짜리 물건을 사는 일이 정착되는 건 정서상으로 무리가 있고, 실물 견본주택을 실제로 보고도 불만이 쏟아지는 실정에서 사이버 견본주택이 대체재가 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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