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적자 6년 만에 첫 감소했지만...‘양날의 칼’ 우려도

입력 2020-02-0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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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역적자 추이. 출처 WSJ
▲미국 무역적자 추이. 출처 WSJ

지난해 미국 무역적자가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무역적자가 전년보다 1.7% 감소한 6168억 달러(약 729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역적자가 연간 기준으로 감소한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미국의 무역적자 감소는 지난해 중국을 비롯한 국가들과 무역전쟁을 벌인 결과다. 관세를 무기로 전선을 확대하면서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었는데, 특히 수출에 비해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미국의 수출은 0.1% 하락한 반면 수입이 0.4% 줄었다.

미국과 한 판 전쟁을 치른 중국이 치명상을 입었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17.6% 감소하면서 2014년 이래 격차를 가장 큰 폭으로 좁혔다. 중국은 최대 미국 무역 파트너의 지위를 내주고 멕시코와 캐나다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한편, 미국의 무역 파트너로 중국 대신 베트남이 빠르게 부상했다.

교역이 감소한 미국의 경우,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018년 2.9%에서 하락한 2.3%에 그쳤지만 최장기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의 무역적자 감소가 마냥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수입이 큰 폭으로 줄면서 나타난 무역적자 감소는 미국 경제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몇 년간 미국의 무역적자가 확대된 건 미국 경제가 다른 국가들보다 빠르게 성장한 덕이다. 탄탄한 고용 상황에 힘입어 소득이 증가한 사람들이 더 많은 수입 상품을 사들인 것이다. 소비가 경제를 떠받치는 미국에서 수입 감소는 수요 위축의 전조이며, 따라서 경제 성장에는 안 좋은 신호라는 설명이다.

미국 경제는 수십 년 간 경제 확장 국면이나 침체 상황을 막론하고 늘 무역적자 상태였다. 생산보다 상대적으로 소비 비중이 높은 국가여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가 간 무역수지 격차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 입장에서는 이를 평가 지표로 활용하곤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무역수지 적자에 딴지를 걸었고 특히 대중국 무역적자 축소를 공언했다.

이번 결과는 미국과 중국이 지난 1월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기 전의 상황을 반영한 것인 만큼 올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라는 복병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짐 피터링 다우 최고경영자(CEO)는 “미중 무역전쟁 휴전으로 불확실성이 줄어든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는 등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합의 서명에도 주요 관세들이 여전히 적용되고 있어 공급망, 소비 및 투자 심리에 지속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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