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이 반갑지 않는 '러·브펀드'

입력 2008-07-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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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에 기업 수익성 악화 우려...'JP모간러시아주식' 1개월 -12.72%

7월초 배럴당 145달러에 육박하던 국제유가가 122달러 대까지 떨어졌다.

약 2주 만에 15% 이상 유가가 급락하며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도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유가 급락이 반갑지 않은 곳이 있다.

바로 그동안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었던 러시아와 브라질이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4일 기준 MSCI브라질지수는 1주일 동안 -4.66%를 기록했으며, MSCI러시아지수 역시 -4.20%를 기록했다.

이는 베트남 호치민지수가 11.03%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하락세다.

같은 기간 MSCI글로벌지수는 4.05%, MSCI인도지수는 12.97% 상승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25일 기준 순자산 100억원 이상 브라질펀드 중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C)'의 1개월 수익률은 10.83%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JP모간브라질주식종류형자1A'(-10.80%),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A)'(-10.77%) 등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러시아펀드도 'JP모간러시아주식종류형자1C'가 -12.72%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유형평균은 -2.23%를 나타냈다.

자금 흐름 역시 '썰물'이다.

28일 SK증권에 따르면 펀드 국내 설정된 브라질펀드에서는 4주 연속 200억원 이상 자금이 빠져 나갔으며, 러시아펀드에서는 7주 연속 500억원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미국 내 브라질펀드에서는 7주 연속, 러시아펀드에서는 4주 연속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브라질펀드와 러시아펀드의 부진에 대해 유가 하락으로 인한 기대 인플레이션 완화도 있지만, 이보다 기업 수익성의 악화가 더욱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증권 안정균 연구원은 "러시아와 브라질 지역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기대 인플레이션 완화보다 기업 수익성의 악화 우려가 더욱 컸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자금도 이탈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례로 지난주 JP모건체이스는 브라질 최대 철강업체인 발레도 레오 도세의 주식평가가격을 하향 조정하고 원자재 주식 보유 지분을 감소하라는 투자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산탄데르 은행은 올 하반기 안으로 강철에 대한 수요증가 속도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국가의 주가가 탄력적으로 오르지 못하고 특히 브라질과 러시아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받았던 대표적 시장이었던 브라질과 러시아 증시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의 국제 유가 급락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두 시장 모두 5월의 고점 대비 20%가 넘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비자발적 소비 축소로 귀결되며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로 이어지게 될 경우에는, 자원 부국도 그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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