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 먹히나...중국·멕시코, 대화 의지 내비쳐

입력 2019-06-03 09:57 수정 2019-06-0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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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대대적인 관세 폭탄 예고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2일 오전 10시 ‘중미무역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백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2일 오전 10시 ‘중미무역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백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미국으로부터 관세 포화를 맞고 있는 중국과 멕시코가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이날 미중 무역 갈등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미국과 협상할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중국 국무원은 ‘중미 경제무역 협상에 대한 중국 입장’이란 백서를 발표하고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 차질은 모두 미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백서 발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는 “우리는 협력을 통해 해결 방안을 찾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최악의 갈등을 피하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WSJ는 무역 갈등 관련 정부 정책 보고서 형식을 취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책 보고서의 어법과 수사가 지난 3주간 중국 국영언론과 관리들이 보였던 날카로운 수사법에서 훨씬 가다듬어진 형태라는 이유에서다. 중국 무역 전문가들도 이번 백서의 핵심은 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에 있다고 분석했다.

백서는 미국과의 무역협상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중국 수출품에 부과한 모든 추가 관세 철폐, 두 번째는 무역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중국에 미국 제품 구입 등을 요구할 때는 현실적인 내용일 것, 세 번째로 최종 합의문은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것 등 그동안의 무역협상에서 중국 측 대표단이 주장해온 것들이다.

멕시코도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지난주 미국이 멕시코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후 멕시코는 고위 대표단을 급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멕시코 국경 관련 미국과 대화를 원하는 멕시코 고위 대표단이 지금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문제는 대화를 25년간 해오고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대화가 아닌 행동을 원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가 관세 무기를 꺼내들자마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민 물결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대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과 멕시코가 양보의 제스처를 보낸 배경에는 당장 이번달부터 트럼프가 경고한 관세 폭탄 적용 시점이 돌아온다는 데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30일 멕시코가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한 해법을 내놓지 않으면 6월 10일부터 멕시코산 수입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관세를 매달 5%p씩 인상해 10월엔 25%까지 올리겠다고 위협했다.

중국도 다급하긴 마찬가지다. 미국은 2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이어, 이번달 말 추가로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할 예정이다.

WSJ는 미국 정부가 중국과 멕시코로부터 양보를 얻어 내기 위해 ‘관세’를 무기로 휘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전방위적인 관세 공격에 미국내외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과 멕시코가 트럼프의 전략에 반응하고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 케빈 맥앨리넌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CNN과 인터뷰에서 “솔직히 이들을 협상 테이블로 끌고 나오기 위한 전략”이라며 미국 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부과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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