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산전수전 뒤의 달콤한 반등

입력 2008-07-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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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코스피시장이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를 등에 업고 급등, 1560선을 회복했습니다.

국제유가의 나흘째 하락과 유럽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수가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하며 장중 한때 1570선 부근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장중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메릴린치의 실적 부진이 주말 미국증시에서 씨티그룹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에 묻히며 금융주들이 급등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북돋았습니다.

장 막판 상승폭을 소폭 줄인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대비 52.93p(3.51%) 오른 1562.92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KSP200선물을 5667계약 순매수하며 베이시스 개선을 주도했습니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규모는 장 후반 한때 8000계약 가까이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프로그램매매(7030억원 순매수)가 차익거래(+5913억원)를 중심으로 대거 유입되며 지수를 견인한 가운데, 기관이 515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455억원, 2044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하며 지수급등을 경계하는 눈치였습니다. 이로써 외국인은 31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건설·증권·은행株 분풀이 급등

그간 신용위기 불확실성에 짓눌려 신저가 경신 종목이 속출했던 건설주와 증권·은행주들이 무더기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전국 개발 소식까지 더해진 건설주들이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를 기반으로 초강세를 기록했습니다. 대림산업이 10.01% 급등한 것을 비롯해 현대산업(9.96%), GS건설(9.95%), 현대건설(7.52%), 태영건설(8.74%) 등 대부분 건설주들이 올랐습니다.

씨티그룹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 발표와 함께 신용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미래에셋증권(12.36%), 한화증권(10.58%), 삼성증권(8.54%), 우리금융(14.34%), 기업은행(10%), 국민은행(7.18%) 등의 증권·은행주들이 무더기 급등했습니다.

반면, 보험주는 삼성화재가 2년3개월만에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다는 소식에 하락하며 반등장에서소외되는 모습이었습니다. 현대해상이 8.26% 급락한 것을 비롯해 동부화재(-6.13%), LIG손해보험(-5.78%), 삼성화재(-3.87%) 등 주요 손보주들이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7.79%), 증권(7.50%), 은행(5.98%), 의료정밀(5.90%), 금융(5.35%), 전기가스(3.89%), 화학(3.81%), 운수창고(3.31%), 전기전자(3.27%)의 상승폭이 컸고, 보험(-3.68%)업종만이 내렸습니다.

프로그램 매수 지원을 톡톡히 받는 시총상위주들이 일제히 올랐습니다. 시총상위 30개종목중 삼성화재를 제외한 전종목이 오름세를 탔습니다.

삼성전자가 2.92% 오른 것을 비롯해 POSCO(3.28%), 현대중공업(1.85%), 한국전력(5.50%), 현대차(4.11%), SK텔레콤(2.81%) 등 업종 대표주들이 대부분 올랐고 은행주들의 상승폭이 특별히 컸습니다.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발표한 LG전자가 4.13% 상승했고, 하이닉스(5.30%), 삼성전기(4.11%), LG디스플레이(2.95%) 등 주요 IT주들도 강세대열에 합류했습니다.

CJ그룹 피인수설이 나돌았던 기린이 CJ제일제당과 인수합병 양해각서 체결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휴니드와 FnC코오롱이 각각 "보잉사와 연구소 설립 협의", "공개매수" 호재를 바탕으로 상한가에 진입했습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단 한종목의 하한가 종목없이(177개 종목 하락). 636개 종목이 올랐고 10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시장은 이틀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프로그램 매수 지원없이 개인(+252억원)의 나홀로 매수에 의존하는터라 상승률이 1.67%에 그쳤습니다.

NHN(0.96%)과 태웅(1.55%), 메가스터디(1.68%), 하나로텔레콤(1.36%), 서울반도체(1.09%), 다음(-0.62%), 코미팜(-1.57%) 등 시총상위주들이 미미한 상승률 또는 약세를 보인 가운데, 키움증권(10.00%)과 성광벤드(6.30%)의 강세가 돋보였습니다.

정부가 새만금 사업기간을 10년 앞당긴다는 소식에 자연과환경이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케이아이씨(8.05%), 동우(10.72%), 토비스(3.95%), 서호전기(1.61%) 등 새만금관련주들이 출렁거렸습니다.

한편 주성엔지니어링이 예상외의 2분기 영업손실(적자전환) 고백에 13.55%나 급락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상승포텐셜 강화

코스피시장이 엿새 만에 양봉을, 그것도 기분 좋은 장대양봉을 기록하며 5일선을 회복했습니다.

1500선을 지지로 의미있는 이중바닥을 완성하는 듯 한 흐름이 나타남으로써 바닥탈출의 신뢰도를 한층 높임과 동시에 추세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게된 모습입니다.

[상해종합지수]

특히 이날 반등은 일목균형표상 구름층 변화일을 즈음해 나타난 급등이기에 이날 반등이 가지는 기술적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날 반등은 일본 증시(해양의날 기념 휴장)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빚이나 다름없는 프로그램 매수에 지나치게 의존해 오른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만 가권(3.97%), 홍콩 항셍(3.01%), 중국 상해(2.99%) 등 아시아 주요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반등이었다는 점에서 굳이 이날 반등을 폄하해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상승속도가 다소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센티멘탈 측면에서의 극적인 반전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시기적절하고 기분좋은 분출이며, 상승포텐셜이 강화됨으로써 향후 추세전환을 모색하는데 이날 장대양봉이 큰 보탬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이날 급등에도 불구 아직 코스피지수는 20일선 아래에 머물고 있어 추세 변화를 논할 단계는 아니며, 방향키를 쥐고 있는 미국증시가 신용위기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확신하기도 아직 어려운 상황입니다.

달러화가 지속 상승해 주거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근원인 주택시장의 침체가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강력한 시그널이 나와줘야 역동적이고 추세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요건들이 완벽하게 충족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충족된 시점에서는 이를 선반영해 한참 오른 주가와 대면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현시점에서 확인 가능한 것은 '유가와 신용위기'라는 양대 악재의 영향력이 현저히 약화되고 있으며, 바닥을 쳤다는 공감대가 날이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삐걱거리던 중국증시는 이틀째 양봉을 기록하며 거래량을 수반해 20일선을 강하게 회복했습니다. 7월초 저점 상단에서 지지력을 발휘하며 오른 반등이라 쉽게 밀리지 않을 공산이 큰 모습입니다.

요컨대, 이날 반등을 두고 향후 얼마까지 오를 것이다, 추세가 바뀌었다 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성급한 공염불에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글로벌증시는 유가, 인플레, 신용위기 등 절정수준으로 치달았던 각종 매크로 변수들의 괴롭힘을 경험하며 산전수전을 겪은 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구간에서 제법 의미있는 반등을 시현하고 있습니다.

기존 악재들의 활약에 따라 뒷걸음질 칠 수도 있겠으나 상당한 하방경직성이 병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매수마인드를 점차 강화해 나가는 시장접근이 타당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날 증시에서는 낙폭과대주들의 반등탄력이 매우 강했습니다. 그러나 향후 증시의 반등을 단순 낙폭과대주들이 주도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이날 큰손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을 포함해 기관이 사들인 섹터는 전기전자, 금융업종입니다.

실적개선 가시성이 높은 IT주 중심의 수출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을대로 높아진 은행·증권주들이 시장메이저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주식들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들 섹터에 관심을 기울이는 전략이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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