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는 말은 엄살? 기업 지난해 1000원 팔아 61원 남겼다 ‘13년만 최고’

입력 2018-10-31 12: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매출액증가율 6년만 최고·부채비율 11년만 최저..반도체 편중 심화..좀비기업도 소폭 증가

법인기업들이 그 어느때보다 호시절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증가했고, 향후 먹거리를 위한 성장성은 크게 좋아졌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급감했다.

다만 반도체 편중현상이 심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흠이다. 아울러 벌어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소위 좀비기업 비중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31일 한국은행은 2017년 국세청 법인세 신고기업 69만8616개 기업 중에서 금융기업과 일부 비영리기업을 제외한 65만5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1%를 기록했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면 61원을 남겼다는 뜻으로 2004년 6.75%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이 7.6%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8.25%) 이후 20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제조업은 전년과 같은 4.9%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가격 급등에 기계·전기전자가 전년 5.8%에서 11.7%로 급증했다. 실제 2017년 평균 DDR 4기가바이트(Gb) 가격은 3.77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0.4% 올랐다.

이에 따라 반도체 등에 대한 편중은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부분이 포함된 기계·전기전자를 제외한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산업 기준으로는 전년 5.4%에서 5.1%로, 제조업 기준으로는 전년 6.1%에서 5.5%로 감소했다.

기업의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매출액증가율은 9.2%로 2011년(12.18%) 이후 6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조업은 전년 마이너스(-)0.6%에서 9.0%로 플러스로 전환했고, 비제조업도 5.3%에서 9.3%로 상승세를 확대했다.

기계·전기전자는 전년 -0.3%에서 17.4%로, 석유화학은 -2.0%에서 14.0%로 상승반전했다. 기계·전기전자는 반도체 수출액이 979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57.4% 급증하면서,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19.7%)과 국내 신증설 설비 가동 및 글로벌 수요 증가 등에 따른 수출물량 확대(6.0%)가 영향을 줬다.

도소매업 역시 수출호조에 다른 산업재 유통 증가와 편의점(10.9%) 및 온라인판매(27.0%) 성장에 힘입어 전년 5.1%에서 10.3%로 늘었다. 건설 또한 전년 7.5%에서 10.3%로 상승했다. 공동주택 분양이 2015년 30만호를 시작으로 2015년 53만호, 2017년 31만호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면서 시차를 두고 수익으로 실현됐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은 114.1%로 2006년 105.3 이후 11년만에 가장 낮았다. 제조업은 전년 80.2%에서 77.0%로, 비제조업은 165.2%에서 151.7%로 떨어졌다.

다만 음식·숙박업은 전년 193.7%에서 201.5%로, 전기·가스업은 132.9%에서 135.2%로 늘었다. 이는 각각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대비 48.3% 급감한 것과 한국전력공사·한국가스공사 등 주요 에너지공기업의 적자가 지속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을 의미하는 이자보상비율은 537.4%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벌어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비중은 전년 20.2%에서 20.3%로 늘었다.

권처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체와 대기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고 기계·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영업이익률이 좋아졌다. 부채비율 등 안정성지표는 거의 모든 업체에서 개선됐다. 기업 외형과 내실 모두 좋아졌다”며 “올해 2분기(4~6월)까지도 개선추세는 약간 축소됐지만 지난해와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았던 2016년과 다른 모습이다. 결국 큰 흐름은 반도체가 좌우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음반 밀어내기 권유 사실…하이브에 화해 제안했다"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48,000
    • -0.6%
    • 이더리움
    • 5,285,000
    • +1.15%
    • 비트코인 캐시
    • 638,500
    • -1.16%
    • 리플
    • 726
    • +0%
    • 솔라나
    • 234,000
    • +0.82%
    • 에이다
    • 626
    • +0.16%
    • 이오스
    • 1,134
    • -0.44%
    • 트론
    • 156
    • +0%
    • 스텔라루멘
    • 14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000
    • -1.09%
    • 체인링크
    • 25,620
    • +2.93%
    • 샌드박스
    • 604
    • -0.3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