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괜찮다는데… 옆에서 흔드는 반도체시장

입력 2018-10-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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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고점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들이 반도체 고점론을 촉발시켰다. 올해 들어 골드만삭스, JP모건, CLSA가 반도체 업황이 고점이란 분석을 내놨다. 최근엔 일부 국내 증권사까지 가세하며 반도체 고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업계는 일정 수준의 가격조정은 나타나더라도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탄탄하고, 차량용 반도체 등의 신규 수요가 늘어 과거와 같은 가격 급락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IT버블 붕괴 시점에는 전통적인 반도체 수요처가 한계에 부딪혔지만, 최근은 4차 산업혁명을 계기로 신규 수요처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5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업계 및 증권가 추정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조 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13조 원을 차지한다. 예상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전체 영업이익과 반도체 부문 모두 사상 최대다. SK하이닉스 역시 6조3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 점쳐진다.

상황이 이런데도, 골드만삭스·JP모건·노무라증권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대 2016년부터 시작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막을 내리고 있다는 주장한다. 지난달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D램 전망이 좋지 않다. 낸드플래시 역시 공급이 지나쳐 어닝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노무라증권, JP모건, CLSA 역시 “최근 반도체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의 수장 김기남 사장(DS부문 대표)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D램 업황 둔화 우려에 대해 “적어도 4분기까지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제품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는 “D램은 본 적이 없어 말씀드릴 수 없지만, 낸드플래시는 (기술 격차가) 3년은 간격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반도체가 고점을 통과해도 과거처럼 곧바로 부진의 늪에 빠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대세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서버 D램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과 중국의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글로벌 IT 기업은 여전히 데이터 센터를 증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기 시작하면 반도체 수요가 또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

외국계 증권사가 내놓은 반도체 고점론엔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한 전망보다는 증권사 주식 투자 전략에 무게가 실리면서 고점론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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