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대분석] 아시아종묘, 매출액 27% R&D 투자…국내 최다 종자 보유업체

입력 2018-03-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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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 골든시드프로젝트 참여 품종 개발…품종보호권 16작물 154품종 결실 ‘기술력 인정’…해외시장 공략 2021년까지 매출 600억 목표

아시아종묘는 종묘 전문업체로 종자 개발에서부터 생산과 판매까지 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12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기술 특례 상장했다. 종자회사로는 농우바이오에 이어 두 번째 코스닥 입성이다. 코스닥으로 무대를 옮긴 지 한 달을 맞은 아시아종묘 주가는 공모가 범위에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이 결실을 보고 있는 만큼,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적극적 R&D 투자…기술평가 ‘AA’ = 국내 320여 개 종자 업체 중 아시아종묘는 시장점유율 기준 2위다. 하지만 경쟁사 중 가장 많은 작물(216개)과 품종(1290개)을 갖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R&D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 회사의 지난 3년 평균 연구개발비는 매출액의 27%(국고보조금 합산)에 달한다. 연구 인력도 상당하다. 200명 임직원 중 연구직만 80명에 이른다. 이는 전체 인력의 40%에 달하는 비중이다.

적극적 R&D 투자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일종의 특허처럼 종자를 새롭게 개발하면 주어지는 품종보호권은 16작물 154품종에 달한다. 주요 신품종은 속이 노란 수박, 검은 토마토, 보라색 고추, 맵지 않은 오이맛 고추, 월동 양배추가 있다. 여기에 항산화 물질을 함유한 배추, 혈당 강하 성분이 든 고추, 항암 성분이 있는 브로콜리 등의 기능성 품종도 개발했다. 아시아종묘는 정부가 세계 10대 종자 강국 도약을 위해 약 4900억 원을 투입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하는 ‘골든시드프로젝트(GSP)’에 참여해 품종 개발을 하고 있다. 회사 설립자인 류경오 대표이사는 이 프로젝트의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아시아종묘의 기술력은 외부에서 먼저 알아봤다. 지난해 4월 신용평가업체 나이스평가와 이크레더블은 기술평가에서 아시아종묘에 ‘AA’등급을 부여했다. 유전적으로 다른 종자끼리 교배해 우수한 형질을 갖춘 교배종을 상용화하는 기술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보통 기술특례 상장기업은 A와 BBB등급을 받는다.

◇코스피로 이전 상장…일반 청약 경쟁률 243.1대 1 = 2014년 코넥스에 상장한 아시아종묘는 올해 기술력을 인정받아 코스닥으로 특례 상장했다. 시장의 관심은 상장 전 일반공모 청약부터 뜨거웠다. 지난달 1~2일 전체 공모 주식 100만 주 중 20%인 20만 주에 대한 청약을 진행한 결과 청약증거금으로 약 1094억 원이 몰렸다. 공모 청약 경쟁률은 243.2대 1에 달했다. 다만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4200~5200원) 밴드에서 하단에 가까운 4500원에 책정됐다.

지난달 12일 상장 첫날 아시아종묘는 공모가보다 소폭 오른 452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당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1.56% 오른 4570원에 장을 마감하며 코스닥 데뷔전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아시아종묘 최대 주주는 류경오 대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류 대표의 지분율은 특별관계인을 포함해 34.52%다. 일반 공모 유상증자로 인해 주식 보유 비율이 종전 38.87%에서 4.35%포인트 줄었다.

◇실적 개선이 관건, 해외 시장 확대 사력 = 아시아종묘 주가는 공모가 밴드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성장성 부분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지만, 실적 부분에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시아종묘는 지난해 매출(9월 결산) 213억 원, 영업이익 8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자체 연구개발비가 15억 원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수익 개선폭이 그리 크지 않다”면서 “선두기업은 농우바이오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돌지만, 아시아종묘는 아직 3.5%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성 높은 과채 중심의 품종에 집중하고 있어 실적 개선 여지는 있다고 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회사는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450억 달러(약 49조 원) 규모인 전 세계 종자시장은 최근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세계 3위 종자업체인 스위스 신젠타가 중국 기업의 손에 들어갔고, 세계 최대 종자 업체인 미국 몬산토는 독일 바이엘로 넘어갔다. 미국 다우케미컬 듀폰도 합병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아시아종묘는 2021년까지 매출 6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이 중 절반인 300억 원은 해외에서 거둘 계획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70억 원 수준이다. 현재 회사는 인도 현지 법인, 베트남·터키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 유럽 등 총 36개국 257개 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러시아와 중동 등 신흥국 시장으로 영역을 크게 넓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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