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저러스 미국 사업 청산할 것”…연말연시 실망스러운 실적에 위기 극복 실패

입력 2018-03-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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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미국 델라스 토이저러스 매장으로 한 고객이 들어가고 있다. AP뉴시스
▲지난해 9월 미국 델라스 토이저러스 매장으로 한 고객이 들어가고 있다. AP뉴시스
장난감 유통업체 토이저러스가 미국 사업을 청산할 것이라고 CN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토이저러스가 청산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9월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50억 달러(약5조3475억 원)의 부채와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려 했으나 지난 연말연시 실적이 기대를 밑돌면서 회생에 실패한 탓이다. 지난달 CNBC는 토이저러스가 연말연시 실망스러운 매출로 31억 달러의 대출 계약을 지키지 못할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파산보호 신청이 토이저러스의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다만 아직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토이저러스가 미국 전역에 있는 800여 개의 매장을 폐쇄하고 파산 절차에 따른 회생 노력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매장을 폐쇄하고 미국 사업을 청산하려는 계획은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전했다. 지난달 토이저러스는 미국 내 매장의 약 20%에 해당하는 184개 매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으며 최근 나머지 매장에 대해서도 청산을 위한 입찰가를 평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12일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서 열릴 파산 공청회에서 청산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다. 그는 토이저러스가 얼마를 청산할 수 있을지는 입찰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토이저러스는 파산보호 신청 당시까지도 전 세계에서 1600여 개 매장을 운영했다. 장난감 제조사들은 타깃과 월마트보다 훨씬 광범위한 제품을 판매하는 주요 채널인 토이저러스를 잃게 되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일부 중소업체들은 토이저러스 파산으로 대출이 중단되는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길 것을 우려한다. 토이저러스의 청산 가능성에 8일 장 마감 후 주요 완구업체인 하스브로와 마텔의 주가가 각각 3%, 5% 하락했다.

토이저러스는 월마트, 타깃 등 대형마트가 등장하고 유통공룡 아마존이 가세한 가운데 온라인 시장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2012년부터 매출 감소를 겪었다. 2005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베인캐피털, 보나도 부동산 신탁으로 구성된 3사 컨소시엄이 66억 달러에 토이저러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토이저러스는 50억 달러의 부채를 떠안았다. 이후 몇 년간 매출 성장을 지속했지만 점차 재정이 악화됐고 2010년에는 재정 문제로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다. 결국 파산보호의 길을 택한 토이저러스는 청산에 이르게 됐다.

한편 지난해 매장을 축소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영국 토이저러스도 1일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고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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