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전성시대] 톱5 증권사 ‘몸집’ 키울때…똑소리 나는 분야 찾는 중소형사

입력 2018-01-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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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빈익빈 부익부’ 해법은

증권사들의 몸집 불리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 증권사와 소형 증권사 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대형사들이 초대형 투자은행(IB) 등으로 미래 먹을거리를 착실히 쌓아 나갈 때 소형사들은 각자의 차별화 전략을 찾고자 고심하는 분위기다.

◇대형사 전성시대 연 초대형 IB = 지난해 증권업계의 화두는 초대형 IB였다. 대상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증권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7조2313억 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NH투자증권(4조7588억 원), 삼성증권(4조3051억 원), KB증권(4조2546억 원), 한국투자증권(4조1907억 원)이 뒤를 잇는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전자단기사채나 환매조건부채권(RP),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들은 만기가 1년 이내이고 손실 가능성이 크다는 약점이 있다. 초대형 IB는 만기 1년이 보장되면서 비용이 적게 드는 발행어음을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할 수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취득, 타 대형사보다 앞선 행보를 과시했다.

한국투자증권에 선수를 뺏긴 미래에셋대우는 7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을 충족해 발행어음을 넘어 종합투자계좌(IMA)로 직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발행어음 사업 인가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IMA 사업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난항을 겪는 삼성증권은 고객예탁자산 확대와 자산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1억 원 이상 개인 자산가를 많이 보유해 자산관리 부문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췄으며, 수수료가 비싼 오프라인 지점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아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리테일 수익 증가도 기대된다. IB와 트레이딩 관련 인력도 꾸준히 보강하며 투자 역량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양극화 고착… 살길 찾는 중소형사 = 초대형IB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증권업계 내 이익비중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최근 증권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발행어음 사업은 대형사의 이익 증가와 수익구조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발행어음 규모가 확대될수록 증권사 간 양극화는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형사 5곳의 합산 자기자본은 24조7405억 원으로 전체 56개 증권사 자기자본(52조5712억 원)의 47.1%를 장악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증권사 전체 영업순이익(5조9158억 원) 가운데 자기자본 5000억 원 이하 소형사 5곳이 차지하는 비율은 7%(4053억 원)에 그쳤다.

이 같은 위기 속에 중소형사들은 각자의 특장점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 금융 지원을 강화,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 시장에서 우위를 지켜갈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자산운용사, 증권, F&I 등 그룹 시너지 확대로 부동산 그룹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좋은 성과를 거뒀던 항공기 금융과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사업을 확장하고, 중소형 IB 전문사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 특화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압도적인 코스닥시장 위탁매매 점유율 덕분에 코스닥 활황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한편, 정부는 중소기업특화 증권사를 위한 인센티브를 늘려 중소형 증권사에 힘을 실어줄 방침이다. 중기특화 증권사 전용 펀드를 현행 80억 원에서 1300억 원으로 대폭 늘리고, 증권금융의 기관운영자금대출 한도를 현행 증권사 신용등급별 약정한도의 120%에서 150%로 늘리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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