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 ‘굴뚝 없는 산업’에서도 막강한 영향력 과시

입력 2018-01-29 16:48 수정 2018-01-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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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중국인 관광객이 해외에서 쓴 지출액이 전체 해외 관광객 지출핵의 21% 차지

‘세계의 공장’이라는 별명은 이제 중국을 설명하는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지배력을 발휘하는 ‘굴뚝 없는 산업’인 관광업이 중국의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다고 있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미국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하며 중국이 최대 제조업 생산국으로서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중국의 힘은 사실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 그중에서도 관광업에서 나온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은 중국의 제조업이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판단해 무역에 제동을 걸었으나 실제 중국이 세계 시장을 좌우하는 산업은 관광업이라는 뜻이다.

중국은 2012년 이후 줄곧 내국인 출국자 수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출국자 수는 2015년 대비 6% 증가한 1억 3500만 명에 달했다. 2016년 중국인 관광객이 해외에서 쓴 지출액은 2610억 달러(약 278조433억 원)로 전 세계 해외 관광객이 쓴 비용의 21%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에 비해 12% 증가한 규모이자 10년 전 대비 11배가 늘어난 규모다.

중국인들의 ‘여행 사랑’은 과거 국내에 국한했으나 이제 전 세계 관광업의 기둥이 될 정도로 그 영향력이 막대해지고 있다. 시작은 1980년대 덩사오핑의 개혁개방 선언이었다. 이후 중국의 관광업은 세 단계로 구분된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중국에서 관광은 가족 단위로만 가능했고, 지역도 아시아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었다. 두 번째 단계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까지다. 이 시기에 중국은 관광목적지 허가국가(ADS)를 늘렸고, 본격적으로 관광업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중국 여행사들은 패키지 상품을 주력으로 내놓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시기 중국인들의 관광은 단순히 유명 관광지 앞에서 사진을 남기거나 쇼핑을 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전했다.

2010년 이후 중국 관광업은 더욱 고도화됐다. 자유여행 비율이 늘어나면서 쇼핑과 같은 1차원적인 여행에서 벗어나 외국 문화를 깊이 체험하는 자기 주도적인 여행이 증가했다. 이는 중국의 경제 성장과 비자 규제 완화 정책 등이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소프트파워를 강조하며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을 장려하고 있다. 중국에 불어닥친 핀테크 열풍도 관광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이바지했다. 그 결과 현재 중국인 관광객은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북미, 남미 심지어 북극·남극지역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브랜디와인글로벌자산운용의 트레이시 첸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발생한 ‘관광 붐’은 얼마 안 된 일이고, 아직 최고점을 찍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때문에 중국의 관광산업에 투자자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첸 애널리스트는 “메리어트와 같은 다국적 호텔 체인과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씨트립 같은 업체들이 앞으로도 계속 수혜를 볼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발걸음을 어디로 옮길지에 따라 각국 관광업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씨트립의 제인 순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중국인 관광객이 전 세계적으로 창출한 일자리는 약 1억 개에 달할 것”이라며 경제적 파급력이 막대함을 설명했다. 작년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에 해외로 나간 중국인은 600만 명에 달하는데 이 중 46%가 동남아시아 국가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 CEO는 “이 같은 현상은 캄보디아와 같은 개도국에서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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