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이슈] 英 최대 항만 ‘도버’에 엄습한 브렉시트 공포

입력 2018-01-10 16:48 수정 2018-01-1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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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후 도버 항만 트래픽 급증할 전망

영국 최대 항구도시 ‘도버’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공포가 짙어지고 있다.

도버는 영국 교역 물량의 17%를 차지하는 영국 내 최대 항구다. 연간 처리하는 물량 규모는 1220억 파운드(약 176조6181억 원)에 달한다. 지난 5년간 도버항이 처리한 물량 규모는 약 30% 늘어났다고 10일 가디언이 보도했다.

브렉시트 협상 시한인 2019년 3월 이후에는 도버항에 새로운 통관 시스템이 도입될 전망이다. 그 시기와 방법이 명확하진 않으나, 분명한 것은 지금보다 통관 절차가 복잡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동시에 스위스, 터키, 우크라이나 같은 비EU 국가에서 쏟아지는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도버항에서 일하는 팀 딕슨 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가 비EU 국가에서 들어오는 트럭을 하루 500대 정도 받는다고 치면 브렉시트 이후에는 하루 1만 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도버항이 자체적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대처할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연간 도버항을 통과하는 화물트럭 대수는 260만 대에 달한다. 만약 트럭 한 대당 통관 절차가 2분씩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트럭 행렬이 17마일(약 27km)에 이를 것이라고 영국 수송화물연합의 제임스 후크햄 부국장은 설명했다. 그는 “도버항을 이용하는 화물들은 브렉시트 이후 큰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도버항에 불어닥칠 물류 교착 문제를 올해 영국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최우선 과제로 선정할 것을 촉구했다.

도버항의 물류 교착 문제는 식료품에서부터 자동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손해를 끼칠 수 있다. 물류가 제때 이동하지 못하면 보관 비용이 늘어나고, 이 비용은 곧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닛산은 영국 뉴캐슬 공장에서 적기 공급 생산 방식을 뜻하는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며 반나절 정도만 창고에 부품을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물류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 이 시스템에 혼란이 생겨 제조비용과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찰리 엘피케 보수당 의원은 도버 항만의 통관을 신속하기 처리할 수 있는 신기술이 필요하다며 동시에 항구의 혼잡을 줄이려면 근처에 3600대의 트럭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영국 상공회의소는 영국 정부를 향해 도버 항만에서 관세 행정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버 항만의 팀 와고트 대표도 “브렉시트 협상 의제가 무역 부문으로 옮겨가면 도버 항만의 트래픽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많은 일자리와 생계가 이 문제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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