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효성, 실적 쇼크에 오너家 ‘겹겹이’악재

입력 2017-11-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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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사업 부진에 오너가 악재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2분기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에 증권가에선 이례적으로 ‘반성 보고서’를 내고 혹평을 하고 있는 데다, 조현준 회장 등 오너일가가 현재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을 진행 중인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효성은 최근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3조11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07억 원으로 31.2% 감소했다. 섬유사업이 원재료 가격 상승과 중국 광둥공장 가동 중단 관련 비용 탓에 영업이익이 기대보다 저조했고, 산업자재와 중공업사업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분기 역시 낙관적이진 않은 상황이다.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공업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며 영업이익은 또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보수적인 시각의 투자 보고서를 내놓는 것은 물론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면서 효성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DB금융투자, 키움증권, 신영증권 등은 효성의 실적발표 이튿날인 10일 모두 목표가를 내렸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타이트한 회계 처리, 원가 부담 등 여러 리스크 요인들을 간과하고 안이한 추정치를 제시했던 것에 대해 반성한다”며 “2개 분기 쇼크는 너무 높은 기대치를 가졌던 명백한 실수”라고 의견을 밝혔다.

효성이 맞닥뜨린 또 하나의 장애물은 오너 이슈다. 경영환경의 악화로 사업에 타격이 오는 상황에서 오너가의 역할이 크지만, 조석래 전 효성 회장과 조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2심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조 전 회장과 조 회장은 지난해 1월 각각 탈세와 횡령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한 언론을 통해 또 다른 조세도피처 회사를 설립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황이다.

이에 효성은 사업 부진에서 탈출하고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지배구조 개선 및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투명경영위원회를 새로 설치해 그룹 내 내부거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경영진의 합리적인 경영 활동을 하도록 했다. 조 회장 역시 지난 7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시장과의 소통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투명경영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하며 현재 상황을 타개하고 있다.

효성은 연내 지주회사 전환을 마치고 내년부터는 사업부문별 효율적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오너 이슈 역시 내년경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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