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감도는 서초동 (下)] 당장은 괜찮다지만… ‘미래’ 흔들리는 삼성

입력 2017-08-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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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60조 원, 영업이익 14조 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 삼성전자가 전 세계 1위에 올라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호황.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극복하고 24일 미국 뉴욕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한 ‘갤럭시노트8’. 삼성전자의 최근 행보를 보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정도다. 3분기 이후 전망 역시 장밋빛이다. 문제는 당장 내일이 아닌, 몇 년 후 미래의 삼성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재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계에선 삼성의 미래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물론 총수 공백이 길어진다고 해서 삼성이 갑자기 흔들릴 가능성은 적다. 이미 전문경영인 체제로 잘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삼성의 중장기적인 미래를 봤을 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그간의 여러 사례를 봤을 때, 총수 없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단기 성과에 힘을 쏟고 신사업 투자 등 먼 미래를 내다보는 경영에는 다소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문경영인들은 보통 2~3년으로 임기가 정해져 있는 만큼 이 기간 안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중압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특히 6개월여의 총수 부재 기간 미래를 대비한 작업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 구속수감 이후 새로운 대형 인수합병(M&A)을 단 1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지주회사 전환도 백지화했다. 그룹 재편 작업도 사실상 개점휴업이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가 흔들린다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삼성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큰 탓이다. 삼성 계열사들의 매출 총액은 약 300조 원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GDP가 1558조6000억 원(2015년 기준)인 것을 고려하면 무려 19.2%에 달한다.

삼성그룹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국내 증시 상장사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여기에 삼성 협력업체 등에 미치는 악영향과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을 놓고 보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삼성 창립자의 손자인 이 부회장의 부재가 길어질 경우 삼성은 스마트폰은 물론, 바이오 약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사업 분야에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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