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 110억 들여 인수한 ‘유나이브’ 골칫거리 전락

입력 2017-08-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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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 매출 4억·순손실 11억 달해…오너家 3세 오치훈 대표 경영능력 ‘도마 위’

▲오치훈 대한제강 대표
▲오치훈 대한제강 대표
대한제강이 차세대 먹거리 사업 육성을 위해 인수한 광케이블 제조업체 유나이브가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100억 원 넘게 투자해 인수한 유나이브의 실적이 신통치 못하자, 대한제강 주가 역시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특히 유나이브는 오너가 3세인 오치훈 대한제강 대표가 적극 추진한 포토폴리오 다각화 작업의 첫 결과물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제강이 올해 3월 신수종사업 구축을 위해 인수한 유나이브는 올해 반기 4억 원 매출에 1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한제강이 유나이브를 인수한 것은 올해 3월이다. 유나이브는 대한제강을 대상으로 67만 주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8000원으로 대한제강은 약 50억 원을 신규 투자했다. 대한제강은 신주 발행 전에도 장득수 유나이브 사장과 한국투자파트너스, 포스코 등 기존 기관이 가지고 있던 주식을 주당 1만8000원에 사들여 이미 60억 원을 투자한 상태였다. 이렇게 총 110억 원을 들여 유나이브 경영권 지분 66%를 확보했다.

하지만 경영 실적은 처참했다. 110억 원을 들여 인수한 회사의 올해 반기 매출이 4억 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15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역시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신주 발행 등 증자로 인해 자본잠식률은 소폭 줄였으나, 여전히 잠식률은 33%에 달하고 있다.

광케이블 제조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제강이 유나이브가 삼성전자에 공급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대만 업체에 물량을 뺏기면서 계륵으로 전락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2014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포토폴리오 다각화의 첫 작품으로 유나이브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유나이브 인수가 그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오 대표가 취임할 당시 철강업계는 공급과잉에 시달렸던 때다. 1조 원을 상회하던 대한제강의 연 매출은 △2014년 9700억 원 △2015년 8897억 원 △2016년 8979억 원으로 하락 곡선을 그렸고, 이는 철강 외 사업 진출의 압박으로 작용한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한 모양새가 됐다”면서 “오 대표가 취임한 이후 투자한 유나이브나 벤처캐피탈 등은 현재도 잡음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제강 관계자는 “반기실적은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매출을 증대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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