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천연가스 부문에 70억 달러 베팅하는 이유는

입력 2017-08-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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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 전망 어두워…블랙스톤 “골드러시 시대 금 채굴에 필요한 삽 판매와 같은 전략”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오히려 이 부문에 막대한 돈을 투입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시추전과 파이프라인,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 등 천연가스 부문에 약 70억 달러(약 8조 원)를 투자했다. 여기에는 지난달 15억7000만 달러에 미국 오하이오 주 소재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업체 로버파이프라인 지분 32.4%를 인수했던 것이 포함됐다. 이에 천연가스 부문은 100억 달러의 주택임대시장에 이어 블랙스톤의 최대 투자처로 부상했다.

그러나 미국의 주택가격과 달리 천연가스의 전망은 어둡다. 현재 천연가스 가격은 1MMBtu((25만 ㎉ 열량을 내는 가스양)당 3달러 안팎에서 고착화된 상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9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전일 대비 0.8% 하락한 1MMBtu당 2.935달러/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은 앞으로 2년간 천연가스 가격이 3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오는 2027년까지 가격은 3.50달러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블랙스톤을 포함한 사모펀드들은 미래 가격상승을 기대하면서 지난 수년간 적극적으로 천연가스에 투자했지만 오히려 전망은 더욱 어두워진 셈이다. 특히 셰일유와 가스를 추출하는 기술이 급속히 발전해 천연가스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부진해 많은 사모펀드가 피해를 봤다. KKR과 TPG가 지난 2007년 320억 달러에 인수했던 텍사스 전력업체 TXU는 지난 2014년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KKR 산한 샘슨리소시스도 지난 2015년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KKR이 지난 2011년 펜실베이니아의 셰일유전을 매각해 15억 달러 수익을 내는 등 일부 성공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특히 블랙스톤은 천연가스 가격보다는 생산량이 늘어나는 등 산업 전반의 성장세에 베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스톤의 데이비드 폴리 에너지 투자 담당 책임자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과 수출 터미널 등 인프라를 보유하는 것은 마치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시대에 금 채굴에 필요한 삽을 파는 것과 같은 전략”이라며 “우리는 금값(천연가스 가격)을 정말로 신경쓰고 있지 않다. 우리는 단지 많은 채굴업자를 필요로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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