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숲세권 좋다는데 우리 동네는요?

입력 2017-08-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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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넘치는 구, 모자란 구…자치구별 편중된 공원 면적 아쉽기도

“우리 동네에도 공원이 필요해요!”

서울시가 도심 속 공원과 녹지를 확충해 나가고 있지만, 지역별 녹지의 질(質)의 편차가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을 대표하는 대형 공원과 녹지인 성동구의 ‘서울숲’, 마포구의 ‘월드컵공원’, 송파구의 ‘올림픽공원’ 등은 대체로 소득수준이 높고 개발이 많이 이뤄진 자치구에 몰려 있다. 이들 대형 공원·녹지가 지역의 이미지, 땅값, 쾌적도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민 주거의 질적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서울 구로구는 관내에 대형 녹지 공원이 부족한 대표적인 자치구다. 그나마 안양천을 중심으로 서쪽에 있는 매봉산, 개웅산, 천왕산 등 산지가 녹지를 일부 갈음하고 항동지구에 약 10만㎡ 규모의 푸른수목원을 조성했지만, 안양천 동편에는 산지도 대형공원도 찾아볼 수 없다. 영등포에 인접한 구로구 동편이 낙후된 구도심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도시 정책의 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구로구의 안양천 서편처럼 평지에 마련한 공원이 아니라 산지로 녹지를 갈음하는 경우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마포구 ‘월드컵공원’이나 성동구 ‘서울숲’, 마포구 ‘월드컵공원’ 등은 모두 평지에 조성돼 있기 때문에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거동이 어려운 노인, 어린 영유아까지 부담 없이 수목 경관을 누릴 수 있다. 이에 반해 산지의 경우 지역민들이 녹지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등산’을 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금천구의 경우 관악산, 삼성산 등 산지를 포함한 녹지 면적은 2.9㎢으로 금천구 전체 면적 13.02㎢의 약 22%에 해당한다. 그러나 거주지 주변에서 부담 없이 이용 가능한 도시자연공원과 근린공원의 면적은 8만2103㎡에 불과해 자치구 전체 면적의 0.6%밖에 되지 않는다.

요즘 트렌드로 떠오른 ‘밤도깨비 축제’ 등으로 한강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이 늘어나는 가운데 수변(水邊)에 조성되는 한강공원 면적도 자치구 별로 차이가 크다. 한강을 접하고 있는 11개 자치구 중 마포, 용산, 서초구 등 8개 자치구는 수변에 한강공원이 있는 반면, 똑같이 한강을 접하고 있는 동작구에는 한강공원이 전혀 조성돼 있지 않다.

동작구는 한강과 접한 면적이 넓고 매년 불꽃 축제 관람 명소로 꼽히며 많은 시민이 몰리는 데도 수변공원이 없다는 것은 주민들의 주요 불만 중 하나다. 동작구 관계자는 “동작구의 한강변은 지리적 여건 상 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며 “하지만 최대한 한강과 접한 곳을 특화해서 시민들이 한강을 전망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도 자치구별 공원 및 녹지 조성의 편중 현상을 인식하고 있지만, 지역별 편중 해소가 정책 추진 과정의 최우선 순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에서 공원녹지 정책을 시행할 때 지역별 분포를 고려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지역별 편중 현상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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