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시장 각축전] 女心잡은 ‘티볼리’… 국내 車시장 새 ‘생존법칙’ 만들었다

입력 2017-07-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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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은 국내 완성차 5개사들이 하반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반격의 카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SUV를 잡아야 향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B세그먼트(소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SUV 라인업을 점차 확대, 글로벌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글로벌 SUV시장, 6년 만에 3배 성장… 소형 성장세 ‘폭발적’ = 글로벌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전 세계 SUV 시장 규모는 2010년 800만 대에서 지난해 2400만 대로 3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소형 SUV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계 소형 SUV(A·B세그먼트) 판매 대수가 480만 대(B세그먼트 464만대)로 전년보다 32.5% 증가했다. 이는 2010년 판매 대수 52만 대에 비해서는 10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자동차 시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 5월 새로 등록한 자동차 13만2038대 가운데 SUV 차종이 5만3206대로 전체의 40.28%를 차지했다. 2011년 19%에 불과했던 국내 자동차 판매시장 내 SUV 비중은 5년 만인 지난해 35%까지 뛰었으며 올 들어 40%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소형 SUV의 인기 역시 마찬가지다. 2013년 9214대에 불과했던 소형 SUV 판매량은 3년 만에 10배 이상 커지며 지난해 10만 대를 돌파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소형 SUV 판매량이 12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UV 선호 현상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며 “레저활동의 증가와 저유가 기조의 확산, 실용성을 선호하는 소비자 증가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형 SUV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SUV의 인기에 국내 완성차 업계의 실적도 SUV에 좌지우지되는 모습이다. 쌍용차가 가장 대표적이다. 한때 법정관리까지 갔던 쌍용차가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소형SUV 때문이었던 것. 쌍용차가 2015년 선보인 소형 SUV ‘티볼리’는 출시 첫 해부터 총 6만3693대가 팔리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티볼리 흥행에 힘입어 쌍용차는 2016년 창사 이후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고 2015년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각각 332억 원, 587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05억 원, 568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올 하반기는 ‘소형 SUV大戰’… 5파전 양상 = 티볼리를 선두로 한국GM ‘트랙스’와 르노삼성 ‘Q3’가 국내 소형시장을 놓고 경쟁을 펼쳐온 가운데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직 선두는 쌍용차 티볼리다. 티볼리는 올 상반기 2만8624대 판매되며 한국GM 트랙스(8781대), 르노삼성 QM3(6194대) 등을 크게 앞섰다. 소형SUV의 주요 타깃층으로 꼽히고 있는 여성 고객을 사로잡는 디자인이 강점이다. 저렴한 가격도 경쟁력으로 꼽혔지만 기아차의 스토닉이 치고 나오는 모양새다.

스토닉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1900만 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는 디젤 SUV임을 내세우고 있다. 기아차는 스토닉이 경제성을 강조하면서도 안전성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스토닉은 △고강성 차체(차체 평균 강도 65.0kgf/㎟) 구현 △차량 중량 4.36배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체 천장 강도 확보 △충돌 시 승객실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다양한 보강구조 구축 △엔진룸 충돌 흡수 공간 증대 △충돌 시 보행자 보호 성능 개선 등으로 안전성을 높였다.

스토닉의 형제차인 코나도 ‘작은 차는 안전하지 않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신규 개발한 플랫폼에 초고장력강(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 및 핫스탬핑(Hot Stamping) 공법이 적용된 부품을 대폭 확대 적용했다.

신차들의 반격에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도 대응에 나선다. 쌍용차는 올 하반기 티볼리 연식변경 모델을 준비 중에 있으며 르노삼성차도 ‘QM3’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소형SUV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SUV 라인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쌍용차의 경우 이미 티볼리의 성공에 힘입어 코란도 스포츠와 G4렉스턴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코나보다 작은 초소형 SUV와 싼타페보다 큰 대형 SUV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SUV 풀라인업을 갖춰 SUV 수요에 모두 대응하고 내년 코나 전기차와 새로운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SUV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기아차도 2018년까지 SUV 라인업을 현재 7종에서 2018년에는 12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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