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끝난 IBM 재택근무제…“사무실로 복귀하든가, 떠나든가”

입력 2017-05-19 08:49 수정 2017-05-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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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BM이 수십 년간 고수해온 재택근무제를 폐지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무실 임대료를 절감하는 등의 장점으로 한 때 주목받던 재택근무제가 철 지난 유행이 됐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BM은 한때 직원의 40% 이상이 재택근무를 할 정도로 사무실 밖에서 근무하는 것을 장려하는 기업이었다. 재택근무가 업무의 효율성 높인다고 주장하며 ‘언제 어느 곳에서나 일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업무 효율성에 더해 회사 내 근무 비율을 낮춰 사무실 임대료를 절감하는 기대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비용 절감은 가시화하지 않았고 2013년 야후가 재택근무제를 철회하면서 기업들은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건강보험회사인 애트너가 재택근무를 없앤 대표적인 기업이다.

IBM이 재택근무를 폐지하는 데 가세한 이유는 직원 간 협업을 이루는 게 업무 속도를 내는 데 핵심 요인이라고 판단해서다. IBM은 올해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지니 로메티 최고경영자(CEO)가 받는 연봉이 너무 많다는 주주들의 불만도 커졌다. 작년에 로메티 CEO는 단기 성과급으로만 495만 달러(약 55억8607만 원)를 받아 취임 5년 만에 보너스 지급 최고액을 기록했다.

IBM 측은 38만 명의 직원 중 이번 결정에 영향을 받는 직원이 몇 명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IBM의 인공지능(AI)인 왓슨을 개발하는 사업부와 소프트웨어 개발, 디지털 마케팅, 디자인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아 수천 명의 직원이 당사자가 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IBM은 직원들에게 한 달간 시간을 주고 회사 근처로 거주지를 옮겨 재택근무를 할지 회사를 떠날지 결정하라고 통보했다. 예컨대 마케팅부 직원들은 애틀랜타, 보스턴,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의 사무실로 출근하려면 대도시 근처로 이사해야 한다.

IBM의 로리 프리드먼 대변인은 “회사 경영진은 이제 직원들이 다른 방식으로 일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그는 “직원들이 어깨를 부딪치며 팀워크를 발휘할 때 고객이 원하는 바를 더 빨리 충족시킬 수 있다고 믿고, 이를 위해 팀을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일부 직원들은 회사가 연봉을 올려 이주비용을 마련해준다고 했음에도 대도시 집값이 비싸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했다. 뉴욕시 사무실로 출근을 통보받은 마케팅부의 페니 쉬릴러 직원은 재택근무를 계속 할 수 있는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는 절대 뉴욕시에서 살 만한 여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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