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운지] 레전드 CEO의 후임은 괴로워...슐츠 바통 이어받은 존슨 CEO

입력 2017-04-10 07:39 수정 2017-04-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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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즈니스 역사 새로 쓴 하워드 슐츠를 넘어설 수 있을까

▲지난 3일(현지시간) 취임한 스타벅스의 케빈 존슨 최고경영자(CEO). 출처 = 스타벅스 홈페이지
▲지난 3일(현지시간) 취임한 스타벅스의 케빈 존슨 최고경영자(CEO). 출처 = 스타벅스 홈페이지

어떤 최고경영자(CEO)들은 단순히 기업을 경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다. 빌 게이츠 없는 마이크로소프트(MS), 스티브 잡스 없는 애플을 상상하기 어려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들은 기업의 전면에 나서서 자신을 브랜드화했다. 1987년부터 스타벅스의 CEO를 역임한 하워드 슐츠도 그 중 하나다. 사람들은 “슐츠와 스타벅스는 동의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스타벅스와 한몸이던 슐츠가 CEO직을 내려놨다. 지난 3일(현지시간) 스타벅스의 케빈 존슨 전 최고운영자(COO)가 슐츠의 후임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슐츠는 회사를 떠나지 않고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제품에 관여할 예정이다. 슐츠와 존슨은 현재 미국 시애틀의 스타벅스 본사의 바로 옆 방에 있으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서로의 방을 오간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존슨 CEO는 “나는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그는 우리 세대의 상징적인 기업가”라고 슐츠 전 CEO를 향해 존경을 표했다.

작년 12월, 슐츠 전 CEO가 사임 의사를 밝혔을 때 스타벅스 주가는 약 12% 폭락했다. 그만큼 사람들은 ‘슐츠 없는 스타벅스’를 상상하기 싫어했다는 의미다. 슐츠는 1982년 스타벅스에 입사해 1987~2000년까지 CEO로 재직했다. 동시에 경영 복귀 구호로 ‘온워드(onward)’를 외쳤다. 슐츠는 프리미엄 커피와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경험을 소비하게 한다’는 전략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간파했다. 동시에 구성원들에게 혁신, 소통, 배려를 강조하며 좋은 리더십의 표본을 보여줬다.

성공 궤도에 오른 스타벅스를 물려받은 존슨 CEO의 어깨는 무겁다. 지난 6년간 미국 스타벅스의 동일점포매출액은 해마다 5%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모바일 주문에 소비자들이 적응하지 못하면서 스타벅스는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비즈니스 역사를 새로 쓴 스타벅스가 위기를 극복하고 제2막을 열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존슨 CEO가 세운 목표는 세 가지다. 미국 내 동일점포매출 성장률 연 5% 이상 달성, 모바일 주문 서비스 개선, 점심 시간에 매장 방문율을 높이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에 있는 2만6000개 매장을 3만7000개로 늘리는 것과 고급 로스팅 전문 매장을 30개 개점하는 것도 스타벅스가 내놓은 비전이다. 존슨 CEO는 경영하면서 슐츠 전 CEO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CEO로서 얼마나 결정권이 있는지 묻자 그는 “하워드 전 CEO가 내게 자신의 자리를 넘겨준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나는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협력하는 방안의 하나로 하워드와 끊임없이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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